만약 우리가 더 이상 단 한번뿐으로 존재하는 인간이 아니라면, 누구든 우리 한명 한 명을 총알 한 알로 완벽하게 이 세상에서 지워버릴 수있다면, 이야기를 한다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간은 누구나 그저 한 명의 그 자신일 뿐만 아니라, 한번의 삶을 살아내는 아주 특별한 존재다. 반복 없이 단 한번으로 존재하는,다시는 없을 지점인 것이다. 그런 까닭에 각자의 이야기는 중요하고 영원하고 신성하며 그래서 어쨌든 각각의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연의 뜻을 충족한다면, 그 누구라 해도 경이로운존재다. 그 누구라 할지라도 각자에게서 정신이 형상되고, 각자에게서 피조물이 괴로워하며, 각자에게서 구세주가 십자가에 못 박혀 있다.
나는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그것을향해 살아가려 했을 뿐이다. 그것이 왜그토록 어려운 일이었을까?
모든 사람의 삶은 각자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길이다. 자신에게 가는 길의 시도이며 좁은 길의 암시다. 그 어떤 인간도 오롯이 자기 자신이 된 적 없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애쓴다. 어떤 사람은 애매하게, 어떤 사람은 투명하게, 자기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 방법을 찾으려 한다. 누구나 자기 출생의 찌꺼기를, 저 근원 세계의 점액질과 알껍데기를 죽을 때까지 지니고 있다. 간혹 어떤 이들은 결코 인간이되지 못하고 개구리나 도마뱀, 개미에 그치고 만다. 더러 어떤 사람들은 상체는 인간이고 하체는 물고기인 채로 남는다. 하지만 누구나 인간이 되라고 자연이 던진 돌과 같다.
물론 나는 밝고 올바른 세계에 속했다. 우리 부모님의 자식이었지만 나의 눈과 귀를 향하는 곳 어디에나 다른 세계는 가까이 존재했다. 때때로 그것들이 주는 느낌이 낯설고 무서웠지만, 그리고 그곳에서 규칙적으로 양심의 가책과 두려움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나는 한동안 가장 살고 싶었던 금지된 그 세계 안이었다. 그러다 밝은 세계로 돌아오는 일이 아무리 필요하고 선한 의도였지만 덜 아름답고 지루했으며 더 황량한 곳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 인생에서의 목표는 아버지나 어머니처럼 되는 것, 그렇게 밝고 순수한 채로 그만큼 뛰어나고 순수한 상태가 되는것임을 알았다. 하지만 그곳에 이르는 길은 멀었다. 그곳에도착하기 위해서는 학교에 버텨 앉아 대학공부를 하고 여러시험을 봐야 했다. 그 길은 언제나 또 다른 어두운 세계의 바로 옆을 지나가거나 그 세계 한가운데를 꿰뚫어 통과했다. 어두운 세계에 머무르거나 그 안으로 자리를 잡는 일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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