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글이 잘 풀리지 않고 막힐 때 사회의 관대함에 편승한 예술가의낭만의 방법을 택하지 않고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글이 제가 뜻하는 바대로 풀릴 때까지 저를 학대하듯이 다그치며 책상 앞으로 더욱 더 바짝 다가앉으며 펜을 부르쥐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만족할 만큼 글을 써내고는 의자에서 일어나고는 했습니다. 자기의 예술작업은 자기가 끝끝내 해내야 하는 것이고, 그 자기와의 싸움은 송곳으로 자기를 찌르듯 하는 치열한 노력을 바치면 반드시 해결되고,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 그 승리의 성취감은 다음의 원고를 자신 있게 써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읽고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쓰고 쓰고 또 쓰면 열리는 길
‘혼자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의 길이와 좋은 작품의 수는 비례한다. 제가 얻은 결론입니다. 지금까지의 저를 만들어낸 것은 노력입니다.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라는 진부한 말은 역시 영원히 빛나는 금언입니다. 스스로발견한 재능 다음에 하나 더 더해야 할 것이 바로 이 노력입니다. 재능+노력+( )가 남았습니다. 하나가 더 더해져야 완전한 문학인생이 됩니다. 저의 노력은 다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수명은 저의 죽음과 맞바꾸게 될 것입니다.
혼자 있을수록 더 강력한 폭발력으로 발화하는 영감 속에서뜨겁게 불붙어 오르는 예술혼으로 감동적인 작품을 창조해 내는그 생활을 한 단어로 줄여 말하자면 독거(獨居)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독거를 즐기고, 그 독거 속에서 창작의 황홀경에 취할수 있을 때 그 사람은 바로 참다운 예술가이고, 영원한 생명력을지닌 예술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결론에 도달해 있는 것 같습니다. 완전한 문학인생을 위하여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요건 중에 하나가 비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무엇을 채워야 하겠습니까? ‘재능 + 노력 + 독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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