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시를 이해하려면 그곳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사랑하며, 어떻게 죽는지 보면 된다. 오랑 사람들은 기후탓인지 모든 것에 열정적인 동시에 무덤덤하다. 관습에 얽매인 이들은 권태에 젖어 있으며, 오로지 부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오랑에 사는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는 사업이다. 그들은
‘장사하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라 말한다.
사람들이 자기 생각만 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본다면 쉽게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오랑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고 자기 문제에만 골똘했다. 재앙을 믿지 않는다.
는 점에서 그들은 휴머니스트였다. 재앙은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다. 따라서 사람들은 재앙을 비현실적으로 여기거나, 꿈에서 깨어나면 사라질 악몽 쯤으로 치부해 버린다. 그것은 지나갈 때도 있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악몽이 진행됨에따라 사라지는 쪽은 사람들, 특히 낙관하느라 아무런 대비를하지 않은 휴머니스트들이다. 오랑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잘못한 것이 더 많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단지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잊고 있었을 뿐이다. 재앙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낙관할 수 있었다. 그들은 사업을 계속 진행했고, 여행 계획을 세웠으며, 저마다의 견해도 가지고 있었다. 미래, 여행,
토론을 앗아 가는 페스트를 그들이 어찌 상상할 수 있었겠는가. 그들은 자유롭다고 믿었지만, 재앙이 발생한 이상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