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유명한 도시나 건축물, 공간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건축물이나 공간이 지닌 스토리 안에 한발 더 들어가면 세상에 흥미롭지 않은 사례는 없다. 그것이 성공이든 실패든,절반의 성공이든 반쪽짜리 진실이든 말이다. 게다가 유명한 건축물이나 공간은 오랜 시간에 걸쳐 검증받은, 이른바 ‘클래식‘ 이다. 시간을 초월해서 ‘고전‘이 된 충분한 이유가 있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충분한 소이연이 있다. 스토리를 알고 나면 더 많은 것을 느끼게됨은 물론이다.
유명한 건축물이나 공간을 상투적으로 칭송하거나 미화하는 것을 나는 우려할 뿐이다. 미화하다 보면 자칫 흉내 내고 싶은 마음이든다. 칭송하는 마음은 자칫 잘못된 환상이나 쓸데없는 콤플렉스로이어지기도 한다. 왜 우리는 이렇게 못 만드나, 못 만들어왔나 하는공허한 질문을 하게 만든다. 잘못된 ‘벤치마킹’ 대상을 설정하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서 수없이 일어나는 일이다.
겉모습만이 아니라 속을 주의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도시속 다양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총동원되었을 수많은 인간 군상들의 스토리는 그 자체로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