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발돋움
헨리 나우웬 지음, 이상미 옮김 / 두란노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치유하는 일은 친밀한 빈 공간을 낯선 손님에게 마련하여 베풀어주는, 보잘것없으면서도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그 공간에서손님은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두려움 없이 되돌아보며, 혼란스러움의 한가운데에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는 자신감을 얻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진단이라는 말을 그 말 본래의 심오한 의미인 속속들이 안다(diagnosis; dia=속속들이 gnosis= 앎)‘라는 의미로본다면, 모든 치유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환자를 충분히 알려는 관심 어린 노력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진단이란 현재 그들의 삶을 모양짓고 형성하며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을 이끌었던 그들의 즐거움과 아픔, 기쁨과 슬픔, 성공과 좌절을 알려는 노력입니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치유란 무엇보다도,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이 정말로 관심 있게 들어주는 사람에게 자기의 얘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친밀한 빈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을 뜻합니다.

복음은 우리가 각기 처한 인간적인 상황에 부응하는 소식입니다. 또한 교회는 규칙을 따르라고강요하는 단체가 아닙니다. 교회는 우리의 주림과 목마름을 채워주기 위해 상을 차려놓고 우리를 부르는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교리는 우리가 고수해야 하는 생소한 문구들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어둠 가운데 하나의 빛으로 여러 세대를 거쳐 전수된 가장 심오한 인간의 경험을 상세하게 문서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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