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모방적 경쟁 mimetischen Rivalitat"이라는 지라르의 개념은 폭력의 본질을 포착하지 못한다. 어원적으로라이벌 Rivale은 수로 rivus의 이용과 관련된다. 라이벌은 다른 사람들이 물을 갈망하기 때문에 자기도 물을 갈망하는 것이 아니다. 폭력적 행동은 모방적 욕망으로 인해 가치 있게 되는 대상보다는 그 자체로 본질적 가치를 지닌대상을 둘러싸고 벌어진다. 여기서 문제되는 것은 원초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대상이다. 지라르의 모방 이론은돈도 설명하지 못한다. 나는 남들도 원하기 때문에 돈을원하는 것이 아니다. 모방적 욕망에서 돈의 가치가 비로소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돈은 특별한 대상이다. 돈은 그자체가 바로 가치이기 때문이다. 물론 모방이 중요한 인간의 행동 양식에 속한다는 것은 명백하다. 모방이 없다면 사회화 과정도 일어날 수 없을 것이다.

자본 경제는 피 대신 돈을 흘린다. 피와 돈 사이에는 본질적 근친 관계가 있다. 자본은그 행태에 있어 근대화된 마나라고 부를 만하다. 인간은돈을 더 많이 가질수록 더 강해지고, 더 안전해지고, 더죽음에서 멀어질 거라고 상상한다. 돈 Geld은 어원적으로도 이미 희생 및 예배와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돈은 본래희생 제물이 되는 동물을 구하는 데 사용된 교환수단이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돈이 많은 사람은 그만큼 많은 희생 제물을 가질 수 있다. 즉, 그만큼 많은 동물을 죽여 제단에 바칠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맹수 같은 커다란 살해 폭력의 소유자가 된다.

삶을 유지하려면 죽음을 준비하라
Si vis vitam, para mortem.
그러니까 삶이 죽지 않은 삶으로 굳어버리지 않게 하려면 삶 속에서 죽음에 더 많은 자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과 우리의 생각 속에 죽음에합당한 자리를 마련해주고 우리가 지금까지 그토록 세심하게 억눌러온 죽음에 대한 무의식적 태도를 좀 더 표면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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