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더블샷 바닐라라떼로 얻고 잃은 것들은 또 있다. 얻은 것으로는 카페인을 섭취했기 때문에 업무효율이 올라간 것, 동료들과 커피를 사 마시고 수다를 떨면서 집단적 소속감이 축적된 것, 그리고 ‘나는 그냥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다른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경제적 자신감이 충전된 것이다. 또 업무 실적을 쌓고 승진하는 데에 필요한 에너지를 매일 조금씩 얻어가고 있다. 이것은 가격에 반영돼 있지 않은 혜택이다."

이것이 환경 문제의 핵심이다. 경제 활동의 외부 효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어떤 일이 유발하는 환경오염과 그것을 회복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것 말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화석 연료 대신 재생에너지를 쓸 수 있음에도 원자력 에너지가 값싸다는 이유로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것을 들 수 있다. 훗날 원자력 발전소를 닫는 데 들어가는 최소 수십 년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 방사능 유출과 그로 인한 땅과 바다의 오염, 오염 때문에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병과 막대한 치료비는 우리가 말하는 ‘경제’ 안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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