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은 송대의 인물로 팔방미인이라 불릴 만큼 재능이 넘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서예와 그림을 좋아했고, 좋아하는 작품을 만나면 결국 꼭 소장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그것을 가지고 가더라도 그리 대단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아파하고 안타까워하는 일이 없었던 겁니다. "아지랑이와 안개가 눈앞을 스쳐가듯, 온갖 새들의 노래가 귀에 들리듯" (『보회당기) 여겼지요.

군자는 사물에 뜻을 둘 수 있지만, 그 뜻을 사물에 매어 두어서는 안 된다. 사물에 뜻을 두더라도 소소한 대상을 즐거움으로 삼는 데그쳐야지, 지나치게 매혹적인 대상에 병이 되도록 매달려서는 안 된다. 뜻을 사물에 매어 두면 소소한 대상에도 병이 되도록 집착하고 매혹적인 대상조차 즐거움으로 삼을 수 없게될 것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욕망이 있습니다. 욕망이라는 대상도 소식이 이른바 ‘사물‘에 대한 태도와 같이 대하는 것이 옳습니다.
뜻을 매어 두면 안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너무 탐닉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바로 ‘천기‘를 보존하는 방법입니다.

물고기가 물속에 있을 때는 서로 입김을 불어주고 서로 침을 내어 발라 줄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인의와 같은 긍정적인 가치가 불필요한 것이라면, 선악의구분 또한 불필요할 것입니다. 장자는 이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 임금을 찬양하고 걸 임금을 비난하느니, 차라리 둘다 잊고 도를 실행하는 것이 낫다." 성인인 요와 폭군인 걸 사이에서 경중을 따지며 시비를 가리느니, 차라리 둘 다 잊고 도로 돌아가는 것이 옳다는 뜻이겠지요.
도로 돌아간다는 것은 물고기가 물로 돌아가는 것과 같은것을 의미합니다. "물고기는 강과 호수에서 서로를 잊어버리고,
사람은 도 안에서 서로를 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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