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서 일어나는 이 과정을 알아챌 기회가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북적이는 방에서 한쪽 구석에 있는 누군가가 당신 이름을부르는 소리를 들었다고 해보자. 뇌에서 그 방 안의 수많은 대화를 걸러내고 당신의 안녕에 중요할 수 있는 대화를 알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뇌는 우리를 위해 이야기를 만든다. 우리를 둘러싼혼란스러운 정보를 추려서 중요한 정보만 보여준다. 이처럼 서사를 이용해서 복잡한 내용을 단순하게 만드는 방법은 기억에도 적용된다. 인간의 기억은 삽화적’(무질서한 과거를 인과관계가 있는 지극히 단순한 순서로 경험하는 경향)이고 ‘자전적이다.

우리 주위의 넘치는 정보가 뇌에서 단순한 이야기로 변환되는과정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려면 스토리텔링의 주요 원칙을 알아야 한다. 뇌의 이야기는 원인과 결과가 있는 구조를 따른다. 기억이든 종교든 혼령들의 전쟁이든, 뇌는 뒤죽박죽인 현실을 한 가지 사건이 다른 사건을 유발하는 단순한 논리로 재구성한다. 인과관계는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의 근간이며 뇌는 원인과결과를 연결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자동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제 실험을 해보자. 바나나. 구토,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DanielKahneman 교수는 방금 전에 당신의 뇌에서 일어난 현상을 이렇게설명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당신의 마음은 자동으로 시간의 순서를 전제하고 바나나와 구토라는 단어들 사이의 인과관계를 상정하여 바나나가 구토를 일으키는 대략적인 시나리오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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