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리스도인답지 않게 이런저런 이유로 사랑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기를 단호히 거절하려는 유혹을 받는다. 게다가 아주 사소한 이유 때문에도 다른 사람들을사랑할 가치가 없다고 여긴다. 물론 우리가 그들을 미워하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우리 마음에 그들을 받아들이고 의심 없이 완전히 터놓고 그들을 대하는 것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마음에들지 않는 사람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물론 우리는 그들에 대해 자비롭다. 흥미롭게도 우리는 어떤 냉담함과 의심, 그리고심지어 경멸조차도 감추고 정당화하기 위해 ‘자애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것은 또 다른 냉혹한 거부로 인해 응징을 받는다.
행복은 우리가 거부하기로 결정한 사람들을 받아들임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어떠한 형태의 행복이든 거부하는 방어적 거부 논리에얽매이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삶을 복잡하게 한다. 만일 사람이몹시 편협하면 결국에는 그것이 모든 행복을 불가능하게 한다.

이것은 우리가 늘 ‘가치‘라는(누구는 사랑받을 가치가 있고 누구는그럴 가치가 없다는 잣대를 쓰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누구는 의롭다고 하고 누구는 받아들일 가치가 있고 누구는 신자들에 의해 묵인될 수 있는지에 대한(그것은 얼마나 가당찮은 생각인가!) 간접적인 질문조차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암암리에 의미한다. 그런데도 세상은 유다인들,흑인들, 신앙이 없는 자들, 이단자들, 공산주의자들, 이교도들, 광신자들 같은, 자신들이 거의 묵인할 수 없는 사람들로 완전히 둘러싸여 있음을 아는 신자들로 가득하다.
하느님께서는 하잘것없는 사람인 나에게, 나의 하찮음과 내 형제들의 하찮음을 잊어버리고 우리 모두를 구원하시고 우리 모두를 당신의 모상으로 새로 나게 하신 그 사랑으로 감히 전진하라고당부하신다. 그리고 결국은 ‘가치‘라는 가당찮은 생각을 무시하라고 당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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