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 노년이라는 발달단계에 놀라운 방정식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단계가 많은 것을 빼앗아갈수록, 공감과 감사를 담을 수 있는 여유 공간은 더욱 넓어진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비극을극복하고 고통을 자기 존재에 융합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비록많은 것을 잃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삶에 감사하는 태도를 지닌 여성이 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삶의 이 단계에서 마주하게 되는 가장 큰 모순 중 하나는 우리가인생에서 가장 많은 불행과 가장 큰 행복을 동시에 경험한다는 것이다.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삶에 대한 만족감으로 이어진다. 고통스러운 경험은 지혜를 낳는다. 우리는 강줄기의 거친 물살과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통나무, 아찔한 폭포를능숙하고 자신감 있게 헤쳐 나갈 수 있다. 서로 돕고 의지하며 시간이라는 강물의 신비를 탐험할 수도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저항 스토리는 벨마 월리스velma Wallis의 소설 《두 늙은 여자》에 나오는 이야기다. 월리스는 이 책에서 알래스카에 사는 아타바스칸 부족의 전설을 들려준다. 부족 전체가 굶주리고 있던 어느 추운 겨울, 늙은 여성 두 명이 벌판에 버려졌다. 남성 장로들이 더 이상 일할 능력이 없는 구성원까지 먹여 살릴 수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두 여인에게 주어진 거라곤 옷가지와 익힌 음식을 담을 수 있는 가죽 가방, 손자 하나가 몰래 전해준도끼 한 자루뿐이었다. 그들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어쨌거나 노인은 언젠가 죽으니까. 하지만 둘중 더 젊은 노인이 이렇게 말했다. "언니, 우리 살려고 노력해봐요.
어쩌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전 죽더라도 노력하다가 죽을래요."
나이 많은 노인이 동의했고, 두 여성은 그렇게 자급자족을 시작했다. 추위와 배고픔은 혹독했고 변변히 쉴 곳도 없었지만, 그들은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근처에 있는 늪지대까지 걸어가는 데 성공했다. 둘은 그곳에서 야영을 하고, 낚시를 하고, 토끼와 다람쥐를 사냥했다. 그들은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여분으로 말려서 보관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식량을 확보했다....

우리는 시들고, 쳐지고, 주름지고, 구겨지고, 찢기고,
인생에 닥친 각종 사건으로 얼룩진다.
그러나 시간과 중력, 공기와 물은 우리를 마모시키는 동시에저마다의 독특하고 귀중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우리의 모든 순간은계절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풍경처럼 찬란하다.
스테파니 슈가즈 Stephanie Sug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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