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지가 말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우리 귀에 들리는 것 대부분은 소음이다. 우리가 무시하면 그 소음은 우리 마음을 휘저어놓는다. 그러나 귀 기울여 들으면 그 소음이 아주 매력적이라는 걸 알수 있다."
케이지에게 침묵은 반드시 모든 소리의 부재를 의미하는 건 아니었다. 그는 시속 80킬로미터로 달리는 트럭이 내는 소리를 좋아했고, 라디오 잡음과 앰프의 윙윙거리는 소리를, 물에 물이 부딪히는소리를 좋아했다. 무엇보다 그는 우리의 소란한 삶 때문에 압도당하거나 들리지 않는 소리를 음미할 줄 알았다.
1951년, 케이지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방음실이라고 정평난 무반향실을 찾아갔다. 그런데 그의 엄청나게 민감한 귀가 그안에서도 어떤 소리를 들었다. 하나는 높고 하나는 낮은 서로 다른두 개의 소리였는데, 잠시 후 그는 엔지니어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두 소리가 본인의 신경계에서 나는 소리와 혈액이 순환하는 소리였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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