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서 있는 건 가능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귀를 기울였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강을 가로지르는배도 없었고, 도로를 달리는 트럭도 없었고, 매미 한 마리조차 없었다. 뉴스를 듣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길까? 나는 뉴스를 듣지 않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동안 내가 침묵을 두려워하고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처럼 고요 안에 있어야만 현재에 집중하고 마침내 진실을 볼수 있게 된다. 그제야 비로소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언론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듣는 시간만큼자기 양심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까? 사람들이 주머니 안에 든 작은 기계의 띠링 울리는 소리에 반응하는 속도만큼 양심의 가책이 부르는 소리에도 빠르게 반응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