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과 관련된 개념의 차이도 있다. 독일어로 ‘여가는 ‘프라이차이트Freizeit‘다. 우리에게 ‘여가‘는 열심히 일하고 남는 시간이라는 뜻이강하다. 그러나 독일어의 프라이차이트는 ‘남는 시간이 아니다. 자유시간이다. 내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란 이야기다. 자유는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가 있다. 우리에게 여가나 휴식은 무엇으로부터의 자유ree from ‘를 뜻하는 소극적 자유에 가깝다. 그러나 독일의 프라이차이트는 무엇을 향한 자유ree to‘인 적극적 자유다.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있어야 휴식은 적극적 자유의 시간이 된다. 추구하는 삶의 목적과 휴식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이야기다. 휴식이 진정한 삶의 힘이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결국 휴식을 누리는 기술은 자유 시간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가에 달린 게 아니라, 태도의 문제이다. "휴식이란 밀도 있는 순간을말한다. 이런 순간은 시간적으로 몇 시간 혹은 며칠까지 확장될 수있다. 단 한 가지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오로지 자신만의 시간을 누리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여성 사회학자 노보트니의 말이다. 그리고 이 ‘자신만의 시간’은 아주 다채로운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밀도 있는 대화, 음악을 즐기며 맛보는 기쁨, 심지어 긴장감에 넘쳐나는 사업 프로젝트 역시 ‘자신만의 소중한 시간이되어준다. 놀이를 하듯 즐거울 수도, 한껏 심각할 수도 있으며, 목적을추구하는 것일 수도 있고, 무엇을 목적으로 삼아야 할지 탐색하는 것도 ‘자신만의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요컨대 중요한 것은 나와 시간의 일체감이다. "휴식은 나와,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 사이의 일치14를 뜻한다." 노보트니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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