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벨은 얼마 전에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아이는 학교 복도가 미끄럽다는 사실을 알고서 신이 났다. 그래서 미끄럼으로 멀리 가기 신기록을 세우다가 교장 선생님에게 걸려서 혼이 났다.
교장 선생님은 성난 눈빛으로 파벨에게 호통을 쳤다. "파벨! 너 선생님이 학교에서 미끄럼 타는 거 봤냐!" 파벨도 교장 선생님이 꾸중을 한다는 것 정도는 알아차렸다. 그래서 기어드는 목소리로 "아뇨"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 아이는 교장 선생님이 결국 자기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건지는 몰랐다. 교장 선생님이 딱 잘라서 "이제 복도에서 미끄럼을 타면 안 돼"라고 말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 메시지를 알아차리는 것은 파벨의 몫으로 남겨져 있었다. 암묵적인 메시지 주고받기는 일반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의 주특기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 아이들은 루틴, 즉 일상의 정해진 절차가있는 편이 낫다. 이 아이들은 예정에 없던 것, 프로그램 변경, 불의의 사건을 싫어한다. 나는 루틴이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도움이된다고 생각한다. 루틴으로 정해 놓은 것들은 차츰 자동화된다. 우리 체질에는 자율 규제보다 자동성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과제를자동 수행한다는 것은 더는 그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면 특수한 동기나 의욕이 없어도 그 일을 할 수 있다. 그때그때 바로 처리가 된다는 것이 자동성의 가장 큰 이점이다. 물론학교 숙제와 샤워는 늘 해야 하는 일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복잡한 뇌에는 복잡한 일이 필요하다. 이 뇌는 다양한 형태의 까다로운 데이터를 잘 소화하고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낼 때 뿌듯한 행복과 짜릿한 기쁨을, 일종의 정신적 오르가슴을 맛본다. 복잡한 뇌는 자기를 복잡하게 써먹어야 좋아한다. 이것이 내가 나는생각이 너무 많아》에서 제안한 가설이었다. 수많은 독자가 나에게 이 가설이 맞았다는 걸 확증해 주었다. 그렇다. 여러분은 까다로운주제에 골몰할 때 무아지경에 빠진다. 최근에 프랑스 2채널에서 영재 학교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한 편 보았다. 철학 수업 시간이 방송에 나왔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수업에 집중하는 듯 보였다. 어떤여자아이는 눈을 빛내면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느라 흥분해 있었다. 할 말은 많은데 입이 생각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보는 사람도 행복해질 정도였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 아이들은 너무 쉬운 답을 피하고 싶어서 일부러 생각을 비틀기도 한다. 4 더하기 2는 얼마? 바로 6이라고 하번 재미없으니까 1부터 10까지 전부 더했다가 4와 2만 남기고 전부 하나씩 빼 볼까?

싫다고 말하는 것은 나의 영역이 침범당하지 않게끔 선을 그어 주는 것이다. 소중한 정원이나 텃밭을 함부로 짓밟히는 일이 없도로 울타리를 치는 것처럼 말이다. "남들이 멈춰 줬으면 싶은 때, 사람들은 그때를 모르기 때문에 네가 말해야 하는 거야." 그렇지만 선을 정하려면 자기가 먼저 그 선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자기를 존중하고, 자신이 ‘예스인 영역과 ‘노인 영역을 파악하고, 의심을 박차고 나와야 한다. 아무 보답도 하지 않는 이에게 전부를 내어 주는 인간관계는 절대 금물이다. 그러한 관계는 공정하지 않다. 관계가 상호적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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