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자신의 발달과정을 오롯이 혼자서 감당하지 않는다. 흙,
물, 벌, 벌레, 새, 개미, 박테리아, 인간 등등 풍성한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는다. 그는 모든 발달 단계에서 릴레이 주자처럼 그에게막 주어진 가능성을 붙잡고 더는 필요로 하지 않는 모든 것을 넘겨준다. 그의 풍요로움은 교환과 관계의 풍요로움이며, 그의 희망은 함께 이루어가는 일이다.
나무에게서 배운다는 것은 현재의 살아 있는 네트워크와 강하하게 연대하면서 미래를 만들어나간다는 뜻이다. 억지로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자신이 있는 곳에 그냥 있고,
지금 자신이 경험하는 것을 가능하면 온전히 경험하며, 삶이 우리에게 예비하는 것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면서 말이다. 따라서 지금 진정으로 일을 하고, 지금 진정으로 사랑을 하며, 지금 진정으로 반항을 하고.... 그러면서 늘 받아들이고 내주면서 말이다. 그렇게 미래의 빛은 현재의 순간들을 살찌우고 진정한 미래를 만들어 낸다.

삶의 모든 시기는 바로 그 순간에만 취할 수 있는 특별한 가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우리 개인적인 삶의 여정이펼쳐나가도록,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모두가 함께 이루고 만들어가는 훨씬 더 큰 삶의 네트워크의 본질적인 부분으로서 말이다.
삶의 모든 시기는 저만의 가치가 있다. 그것은 미래의 결과로 측정되지 않으며, 우리가 이 순간들에 삶이 우리에게 예비해준 것을포착하는가, 그것을 우리에게 맞게 변화시켜서 다시금 내주는가가 중요하다. 아이가 아이인 것은 성공적인 직장인이나 훌륭한 음악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다. 아이로 세상을 경험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다. 전철에서 아이가 방긋 웃어주면 대부분의사람들은 그 아이를 보며 미소 짓는다. 아이의 웃음은 지빠귀의노랫소리처럼 사람을 매혹한다. 아이는 우리를 밝아지게 한다. 아이들의 웃음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황량할까.

인생의 영광은 늘 모든 사람 주위에충만하게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아주 깊숙이 보이지 않게 감추어져 있고하지만 그곳에 있다.
적대적이지 않으며 마지못해 있는 것도 아니고무감각하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적절한 단어로 부르면올바른 이름으로 부르면, 그것은 온다.
그것은 마법과 같아서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불러야 한다.
프란츠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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