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가 제대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바킷살이 바퀴 가운데로모이는 곳에 비어 있는 공간이 있어야만 한다. 집에는 창문이있어야 빛을 받아들일 수 있고 환기시킬 수 있다. 머리가 복잡한사람들은 방 안의 가구를 최소한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 이는정신을 맑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누군가가 나에 대해 비판을 할 때 곧바로 반응하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 배짱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모욕에 매번 반응할 필요는 없다. 요컨대 잠시 멈추거나 비우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된다. 역설적인 농담이지만 "밥을 굶으면 기분이 좋아 죽는다"라는 말도 있지 않나. 니체의 능동적 망각‘이나 장자의 ‘잡념을 버리고 무아의경지에 들어선 상태는 명상과 비슷하다. 창의력이 뛰어난 사제2장 자기실현’람들은 생기를 되찾고자 정기적으로 은둔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무의식의 자원을 활용한다. 명상은 사회적 번잡함을 약화시키고 내 속에 잠재해 있는 순수한 생명력을 불러올 기회다.
잘 나아가기 위해서는 잘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한다. 전진 밖에 모르는삶은 사람을 웃지 못하게 한다. ‘물러남‘은 다시금 생기를 되찾기 위한 ‘치유‘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잠시 현실로부터 물러나 ‘자기‘의 깊은 내면에 침잠하면 새로운 경험이 정신속에 들어와 현실 세계의 균형을 무너뜨리면서 새로운 균형을도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니체가 말하는 ‘퇴화‘는 단지 여러 가지 문제로부터 도피하라는 것이 아니다. 나의 내면 깊숙한 곳으로부터 새로운 힘을찾아낼 기회를 가지라는 뜻이다. 이 새로운 힘은 현실을 발전적으로 재구성하게 하는 원천이 된다. 세속적인 번잡함을 비워내고 자신의 깊은 내면에 고요하게 침잠하면, 현실은 나의 참모습을 북돋아 주는 방향으로 재조정된다.
이란에서는화려한 무늬로 촘촘하게 짠 카펫에 일부러 흠을 하나 남겨놓는다고 한다. 이것을 ‘페르시아의 흠‘ 이라고 부른다. 또한 인디언들은 구슬 목걸이를 만들 때 완벽한 구슬들 틈에 깨진 구슬을 하나 꿰어 넣는다고 한다. 전혀 흠결이 없는 목걸이에는 영혼이 담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돌담을 살펴보면, 돌과 돌 사이를 촘촘히 메우지 않고 일부러 엉성하게 빈틈을 둔채 그 틈새로 바람이 지나가게 한다. 겉으로는 금방 무너질 것같지만 이 돌담은 여간한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풍연심 風憐心’이라는 말이 있다. "바람은 마음을 부러워한다"라는 뜻으로, 『장자』의 「추수」에 나오는 우화다. 옛날 전설적인 동물 중에 발이 하나밖에 없는 동물이 있었다. 이 동물은 발리 100여 개나 되는 지네를 매우 부러워했다. 그 지네에게도가장 부러워하는 동물이 있었는데, 바로 발이 없는 뱀이었다. 발이 없어도 잘 돌아다니는 뱀이 부러웠던 것이다. 반면 뱀은움직이지 않고도 멀리 갈 수 있는 바람을 부러워했다. 그저 가고 싶은 대로 흘러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람에게도부러워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가만히 있어도 어디든 가는눈이었다. 그런데 이런 눈에게도 부러워하는 것이 있었으니, 보지 않고도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고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마음이었다. 모든 존재는 기본적으로 서로를 부러워하며 살아간다. 내가 가진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걸 모르는 채, 그저 자신에겐없는 것을 가지고 있는 타인을 부러워한다. 살아가는 게 힘들다고 말하는 이유는 어쩌면 이 부러움’에 있지 않을까? 세상에서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나 자신인데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