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회에서 ‘근본적인‘ 위기는 인간 ‘마음의 위기다.
물론 엄밀히 따져보면 예나 지금이나 ‘마음의 위기가 없었던적은 없다. 하지만 현재 사회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마음의 위기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바뀌어 가는 사회 환경의 변화와 가면 갈수록 심해지는 물질만능주의는 우리를 무한 경쟁으로 내몰고 있다.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뒤처지지 않는 것, 또 이를 위해서 나의 ‘스펙‘을 끊임없이 쌓아나가는것밖에는 없다. 우리는 대체로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프롤로그나 좋다고 평가하는 것을 쫓으면서 살아간다. 다시 말해 ‘진정 한 자기가 실종된 삶을 산다.
니체와 장자가 우리에게 베풀어 준 중요한 가르침은 이런것이었다. 우선 니체와 장자는 남의 호흡에 끌려 다니지 말고 자기를 사랑하라고 말한다. 남의 평판에 흔들리지 않는 것은 곧
‘외로움‘을 이기는 방법이기도 하다. 에리히 프롬E. Fromm 은 이런 말을 했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사람만이 같이 있을 수 있는사람이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함께 있을 가치가있는 사람이다. 애인과 헤어지면 당연히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너무 많이 사랑했어"라고 되된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많이 사랑해서 괴로운 것이라기보다는, 많이 의지했었기에 괴로운 것일지도 모른다.

니체와 장자는 과거와 미래가 아니라 ‘지금 현재 의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은 우리를 아주 불편하게 한다. 니체와 장자의 관점에 의하면, 반성이나 성찰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반성이나 성찰은 잘못 살았다는 증거다. 반성이나 성찰 대신 좋은 음식을 먹고 충분한 잠을 취하고 나면 새롭게 일을 도모할 힘을 얻는다. 반성이나 성찰보다 이게 훨씬 낫다. 니체와 장자는 반복해서 이 순간에 ‘충실’할 것을 설파한다. 하나하나의 시간이 시작이며 또한 끝이라고 생각하라.
얼마나 오래 만나느냐 하는 것보다 하나하나의 시간을 어떻게 만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세상을 바꿀 수는 없을지 몰라도, ‘지금, 이 순간에 듣는 음악 등을 통해 행복할 수 있는 나 자신이 있다. 기쁨의 싹은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 경험하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 아주조금, 관점을 바꾸는 순간 나의 삶은 많은 것이 긍정적으로 변한다.

‘탈피하지 못하는 뱀은 죽는다. 우리는 남이나 외부 상황 에 휘둘려 살아가는 태도로부터 탈피해, 자기 삶의 주도권을쥐고 원하는 삶을 살아야만 한다. 자기가 하는 일을 삶의 가운데에 놓고 다른 모든 일은 그것을 위한 방향으로 다시 세팅해 야만 한다. 중앙아시아의 위구르족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의 나라에서 왕이 되지 말아라. 자신의 나라에서 자신이어라." 또 2019년 2월 19일에 유명을 달리한 전설적인 패션 디 자이너 칼 라거펠트 Karl Lagerield는 이렇게 말했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삶을 살라. 그것이야말로궁극적인 럭셔리다."

Nietzsche
결코 후회하지 말라. 후회는 한 가지 어리석음에 또 다른어리석음을 더하는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라. 만약 후회할만한 나쁜 일을 저질렀다면 앞으로는 좋은 일을 하겠노라다짐하라.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장자의 아포리즘에서 대붕과 작은 새는 각각 자신들의 입장에서 삶을 전망하고 있다. 모든 존재는 자신이 속한 틀의 한계 내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으며, 단지 자신이 대상과관계 맺고 있는 물리적 거리나 심리적 거리에 따라 이것과 저것을 구분할 뿐이다. 관찰은 그 관찰자가 위치한 좌표에 의해 결정된다. 결국 모든 인식이란 인식하는 자의 위치에 따라 내려지는 제약된 해석일 수밖에 없다. 대붕을 비웃는 작은 새는 자신의 입장에서 삶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인간은 자기의 생의 조건에 걸맞게 살아야만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장자는 한쪽이 다른 한쪽을 공격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적한다. 동시에 이 양방향의 입장이 모두 의미가있다고 보는 가치의 확장성을 강조한다. 장자는 어떤 필요를 충족시키는 유일한 최선의 길을 제시하려고 하진 않았다. 필요를충족시키는 길은 다수이며 그 어느 것도 최선의 길일 수 없다.

니체 또한 이렇게 말했다.
"이것이 나의 길이다. 너희들의 길은 어디 있는가? 나는 내게길을 묻는 자들에게 이렇게 대꾸해왔다. 왜냐하면, 모두가 가야할 단 하나의 길이란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몸이 불편한 ‘지리소支離疏‘가 건강하게 태어난 사람보다
행복하다는 역설적 발언은 사회적 안전망이 망가져 어디에서도 최소한의 평안함을 보장받을 수 없는 엄혹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다. 동시에 몸이 불편해 권력의 입장에서는 별 쓸모가 없는 지리소가 그 덕에 오히려 자유로웠다고 말함으로써 권력의 잔인성을 폭로하기도 한다 사실 인간에게 나타나는 불완전함이란 상대적이다. 이를테면 축구장에 곱게 깔린 잔디밭에서는 옥수수가 잡초 취급을 받겠지만, 일반 텃밭에서는 필수 작물일 뿐이다.
생명 그 자체나 자연 사물에 나쁜 원칙이란 존재하지 않는제1장 삶과 죽음다. 마찬가지로 자연 사물로서의 인간에게도 나쁜 원칙이란 없다. 어떤 형태를 지니는 이미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인간의 불완전한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비뚤어진 사람을 치료하려는 사람은 비뚤어진 마음을 똑바른 마음이 되도록 고치는 것이 아닌, 비뚤어진 마음을 당사자가 익숙하게 받아들이고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자연의 눈으로 보면 모든 인간은 나름대로 자기 존재 의의를 지닌다. 원활한 소통이란 자신이 비뚤어져 있다는 사실을 먼저 깨닫고 수용할 때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기가 현재 간직하고 있는 것을 사랑하는 것이 타자와의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니체는 ‘반응하지 않기‘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 계획안을 말하기도 했다.
"보는 법을 배우는 것. 습관적으로 자신의 시선을 고요함, 인내,
내면 성찰에 집중하는 것, 개별 사례를 검토하는 방법과 각사례의 모든 측면을 파악하는 법을 배우는 것. 이것은 정신을중시하는 삶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자극에 즉시 반응하지 않고,
속박하고 고립시키는 본능을 통제하는 것."
(우상의 황혼)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니체에 따르면,
"밝아지고자 한다면 오랫동안 구름으로 머물러야 한다"(『유고(1883)』). 행동의 과잉이라는 경거망동으로 자신의 값어치를 갉아먹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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