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신의 우월성을 주장할 근거가 약할수록 자신의 국가나 종교, 인종의 우월성을 내세우게 된다.
The less justified a man is in claiming excellence for his own self, the more ready he is to claim all excellence for his nation, his religion, his race or his holy cause."

"오늘날 철학의 주제는 이미 인간이 아니다. 특히 신화와 이데올로기를 철저히 배제하고 과학적 엄밀성을 추구한다는 논리실증주의가 철학의 주류가 되고 있는 미국에서는 특히 더 그러하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통찰이 언어에 대한 분석으로 치환될 수 있다는 생각의 밑바탕에는 인간이란 통제, 관리되는 객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신화와 이데올로기가 배제된 인간의 생이란 컴퓨터의 시스템 공학에 의해 지배되는 소외된 노동의 세계일 것이다. 논리실증주의의 과학적 엄밀성이라는 것이 인간과 세계를 더욱 황폐하고 살벌하게 만드는 또 다른 형태의 신화와 이데올로기가 되고 있는 것은 미국의 현실에서 목격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호퍼의 소박한 인간 철학은 성경의 잠언으로까지 맥락이 닿아 있는 보기 드문 사례이다.
아포리즘은 에세이와 더불어 거대 담론에 대한 불신에서 나온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니체의 경우 무정부주의적인 해체를 수행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지만 발터 벤야민의 경우는 사회주의적 이상이 허물어진 이후 고전과 유년기의 회상에서 구원의 실마리를 건지기 위한 애처로운 몸짓이다. 비트겐슈타인의 경우, 언어의 감옥에 갇혀 새로운 언어의 창조를 꿈꾸지만, 그 새로운 언어 역시 새로운 감옥이 되는 역설을 무거운 마음으로 내다보는 숙연함이 담겨 있다."

"갑자기 나는 비둘기들을 지켜보면서 배고픈 것을 잊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런 깨달음에 나는 경이로움을 느꼈다. 배고픔은 단지 치통 정도의 감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면 그걸 잊을 수 있다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졌다. 갑자기 나는 몸이 가벼워짐과 동시에 자유로움을 느꼈다. 마치 악몽에서 깨어난 것 같았다. 그날 저녁에 나는 배를 채웠다. 한 레스토랑에 들어가 그릇 닦는 일을 자원하여 한 끼를 때웠던 것이다. 배고픔은 두려운 것이 될 수
없었다.

[예스24 eBook]길 위의 철학자 "Education
 
The central task of education is to implant a will and facility for learning; it should produce not learned but learning people. The truly human society is a learning society, where grandparents, parents, and children are students together.
 
교육의 주요 역할은 배우려는 의욕과 능력을 몸에 심어 주는데 있다. ‘배운 인간’이 아닌 계속 배워 나가는 인간을 배출해야 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인간적인 사회란 조부모도, 부모도, 아이도 모두 배우는 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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