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평생 물어온 질문
아마 평생 정답은 찾지 못할 그 질문
나란 놈을 고작 말 몇 개로 답할 수 있었다면
신께서 그 수많은 아름다움을 다 만드시진 않았겠지

나란 누구인가? 누구나 알고픈 질문, 그러나 평생 묻고 또 물어도 정답을 찾지 못할 질문, 그런 줄 알면서도 또 묻게 되는 질문, 그 질문에 대해 철학을 비롯해 수많은 학자들이 답해보곤 했지만 두루 맞는 것 같아도 딱 내게 맞아 뵈는 건 없다. 고작 말 몇개로 답할 수 있었다면 신께서 그 수많은 아름다움을 다 만드시진 않았겠지? 모든 것에 들어맞는 표준standard이나 기준은 필요한 일이지만 우리 인간은 그런 볼트나 너트가 아니다. 기준은 목표가 아니라 기본, 도달점이 아니라 출발점에 불과한 것. 각자가 다르게 생신 만큼 다른 인생, 다른 개성을 추구하는것이 인간적이란 말이다.

주어진 본성에 따라 그냥 멀쩡히 되새김질을 잘하고 있는 소를 바라보며 얼마나 권태에 질렸으면 저러느냐고 되물은 수필,
《권태》의 이상李箱처럼, 지금껏 밥만 잘 먹고 심지어 맛집을 찾아 인증샷 남기느라 정신이 없는 우리에게, 먹는다는 일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아느냐고, 밥을, 그것도 매일 삼시 세끼 죽는 날까지 먹어야 하고, 그걸 위해 얼마나 진저리나게 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봤느냐고 김훈은 묻고 있습니다.
밥은 진저리나고, 밥 먹기는 넌더리나고, 그런데도 그 밥을위해 질려도 밥을 지어야 하고, 지겨워도 밥벌이를 해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먹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먹어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이 서러운 사이클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훈이 답합니다. 대책이 없다고.
그럼 사표를 던지고 새 인생을 찾겠다고요? 축하드립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제가 교사연수 모임에 강연을 나갈 때면 현직선생님들께 이런 농담을 던지기도 합니다. 더러워서 더 이상 선생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들면, 제발 말로만 그러지 말고 당장 실천해주시라고, 여러분의 사범대 후배들이 그걸 얼마나 간절히원하는지 아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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