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진짜 가족 대신 가짜 가족을 원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진짜 가족이 된다는 것은 결혼과 출산을 통해 법적 관계로 연결된다는 이미다. 진짜 가족이 되면 제도적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그 관계가 틀어졌을 때 복잡해진다는 특성도 있다. 반면 가짜 가족즉 대안 가족은 그 반대다. 표현상 가짜 가족이라고 했지만, 엄밀히말하면 진짜냐 가짜냐를 가늠하는 건 불가능하다. 법적, 제도적 관계만을 진짜라고 할 수도 없거니와 사람과 사람의 관계와 연대를 반드시 법적, 제도적 틀 속에 가둘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도 결혼과 동거를 절충한 대안적 제도가 필요하다. 일종의 생활동반자법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시대인 오늘날에는 연인 간의동거만이 아니라 친구, 이성, 동성 간의 다양한 동거가 이뤄지고 있다.
싱글맘끼리의 동거, 노인들끼리의 동거도 가능하다. 현재 이런 동거는 모두 법적 제도와 무관해 법적으로는 가족으로 전혀 인정받지도 보호받지도 못한다.

Family‘의 어원은 라틴어 ‘Famulus‘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하인, 노예를 뜻하는 말이다. 로마에서 ‘Familia‘를 한 집안이란 의미로 썼고, 이후 ‘Familie‘를 거쳐 현재의 Family가 되었다. 고대 로마에서는 가장이강력한 힘을 가지고 가족을 지배했다. 소유권은 가장만이 가졌고, 다른 가족 구성원은 아무것도 가질 수 없었다. 가족은 하나의 경제 단위이고 노동 기반이었다. 그렇기에 가족 구성원은 노동자이자 생산도구, 즉 노예 같은 존재였다. 결혼이 제도화된 것도 이런 배경과 연관이 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가족이란 말의 끈끈하고 낭만적인느낌과는 다르다. 이래서 직원들을 착취하는 기업들이 유독 ‘가족 같은 회사‘를 강조하는구나 싶다. 물론 Family가 ‘Father, and Mother, ILove You‘의 이니셜 조합이라고 얘기하는 호사가들도 있다. 시작이야어쨌든 우리에게는 가족이라는, 함께 어울리고 살아갈 존재가 필요하다. 다만 그 존재가 혈연이 아니어도 된다. 이제는 동물도 가족 같은 존재다. 반려동물은 과거 애완동물이라 불릴 때와 차원이 달라졌다. 동물과도 동등한 관계를 지향하는 시대인데, 사람과는 오죽하겠는가. 수직적인 권력 구조였던 기존 가족 제도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2030세대가 늘어나면서 ‘평등한 관계’가 가족의 핵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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