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조금씩 산을 내려오는 것도 모르고 산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고 믿고 있었던 거야.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산을 오르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 발 밑에서 진짜 삶은 멀어지고 있었던 거지."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톨스토이는 어린 시절 큰형에게 들은 이야기 때문에 그곳에 묘를 써달라는 유언을 했다고 한다. 세상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전설의 황금지팡이가 그 부근에 묻혀 있을 거라는 이야기, 노년에 극단적 도덕을 추구하며 저
작권조차 포기하고 농민들과 함께 땀을 흘린 스승 톨스토이는
자신의 묘에 그 어떤 장식도 세우지 말라고 일렀다.

깊은 숲 속, 톨스토이의 자그마한 묘지.
죽은 자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이곳에 누워 그는, 세상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전설의 황금지팡이를 찾았을까.

그의 열렬한 추종자 한둘이 거기 있었지만 그들은 톨스토이가 죽음을기다리며 생각해 낸 실험을 행하지 않았다. 죽기 십 년 전 톨스토이는일기에 이렇게 썼었다. "내가 죽을 때 누군가 내가 아직도 삶을..… 신에 이르는 길이라 보는지, 사랑이 증대하는지 물어봤으면 좋겠다. 만일 내게 말할 힘이 남아 있지 않더라도 대답이 그렇다‘ 이면 나는 눈을감겠다. 반대로 대답이 아니요 이면 나는 위를 쳐다볼 것이다. 추종자들은 이 일기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에게 묻지 않았다.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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