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길이 남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그들의 인생이 길어서가 아니라 그들 내면 깊숙이에서 발산된 공간을 넘어서는섬광‘과 ‘시간을 벗어나는 울림 때문일 것이다.(도진순, 3)

예술은 사물이나 인간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재구성합니다.
그 특징의 하나가 클로즈업하는 것입니다. 야생화 한 송이를확대경으로 들여다보는 것과 같습니다. 유심히 주목하면 하찮 은 삶도 멋진 예술이 됩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수많은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훌륭한 회화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친 것을 액자에 넣어 사람들에게 들어 보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예술 의 본령은 우리의 무심함을 깨우치는 것입니다.담론, 252

미(美)는 아름다움입니다. 그리고 ‘아름다움‘은 글자 그대로(앎 입니다. 미가 아름다움이라는 사실은 미가 바로 각성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에 대하여 사회에 대하여 삶에 대하여 각성하게 하는 것이 아름다움이고 미입니다. 그래서 나는아름다움의 반대말은 모름다움‘이라고 술회합니다. 비극이미가 된다는 것은 비극이야말로 우리를 통절하게 깨닫게 하기때문입니다. 마치 얇은 옷을 입은 사람이 겨울 추위를 정직하게 만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우는 한매(寒梅), 늦가을 서리 맞으며 피는 황국(黃菊)을 기리는 문화 가 바로 비극미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문화입니다. 우리가 비극에 공감하는 것은 그것을 통하여 인간을, 세상을 깨닫기 때문입니다.[담론, 25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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