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시인의 「가벼운이라는 시의 일부인데, 그 내용은 이렇다.
하루에 세 번 크게 숨을 쉴 것,
맑은 강과 큰 산이 있다는 곳을 향해머리를 둘 것,
머리를 두고 누워좋은 결심을 떠올려볼 것,
시간의 묵직한 테가 이마에 얹힐 때까지
해질 때까지
매일 한 번은 최후를 생각해둘 것.
이 몇 줄의 글을 책상 앞에다 오래 붙여두고 이것을 한때의 나의기준으로 삼으며, 나의 방향으로 믿었던 시절을 생각하자니
코끝이 시큰거리기까지 했다.
밥을 먹을 때 그 사람과 함께여서 맛이 두 배가 되는 사람이면 좋겠다. 별 음식도 아닌데 그 사람하고 함께 먹으면 맛있는, 그런 사람이 옆에 있으면 좋겠다. 슬픔을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
슬픔을 알더라도 드러나지는 않지만, 또 어딘가에는 슬쩍이라도 칠칠맞지 못하게 슬픔을 묻힌 사람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