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는 내내 나는 겉도는 느낌 때문에 힘들었다. 나는 본래 캘리포니아사람이다. 그래, 시애틀 사람이 캘리포니아 사람으로 바뀐 거긴 하지만 어쨌든 캘리포니아 사람으로서 이런 절약하고 숲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물질 만능주의자에 겉으로 보이는 것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사람으로 평가할것 같았다. 나는 이런 생활방식에 적응하도록 자신을 바꿔야 할까 봐 가장겁이 났고,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머스태시 캠프에 가서 보니 다양한 사람들이 파이어 생활방식에 끌리고 있었다. 머리카락을 직접 자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명품 가방을 멘 영향력있는 직업을 가진 여성도 있었다. 이 운동의 목적은 다른 생활방식을 비판하는 것에 있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주체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결과적으로 나는 스스로 변했다.
특히 재택근무를 시작한 이후 명품 옷을 입는 것보다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즐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것을 깨달았다. 지금 나는 편안한 집을 사는 데 예산을 더 쓸지라도 옷과 화장품에 쓸 돈은 아끼고 있다.

경제적 자유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 이후 생 긴 변화 중 예전에는 무턱대고 동의했을 행동이나 의사결정에적극적으로 의문을 갖게 된 것은 전형적인 좋은 결과였다.
정말 산에서 등산을 하고 싶었을까, 아니면 함께 햇살을 즐기며 평화롭게 앉아서 쉬고 싶었을까? 신형 유모차가 정말 필요했을까, 아니면 지금 쓰던 걸로 1년을 더 쓸 수 있을까? 완벽한 집이 필요할까, 아니면 좀 더 적당한 곳에 정착할 수 있을까? 처음 여정을시작했을 때 우리는 단지 돈을 좀 더 계획적으로 쓰고 싶었을뿐이었지만 지금은 이를 계속 넘어서고 있었다. 우리는 과거보다 더 의식적으로 시간을 쓰고, 사람들과 교류하고, 우리의 인생에대해서 대화했다. 이것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흥미로운 변화었다. 우리는 우리가 되고 싶었던 사람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 어떤 집이나 차, 가전제품도 완벽한 인생을 사는 것보다 가치 있는 ‘완벽한 소유물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새로 이사한 집은 분주한 도로변에 있으며 뒷마당이 없는 침실 세 개짜리 아담한42평짜리 집이지만 예산 범위 내였고,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상점이나 카페가 있고 자전거와 야외 활동 장비를 보관할 수 있는 차고도 있다.
파이어는 타협하면서도 최종 목표를 잊지 않는 것이다.
이 구매가 내 자유만큼 중요한가?‘라고 파이어는 묻는다.
그렇지 않다면 집었던 물건을 다시 선반에 되돌려놓는다.

매일 아침 아이를 학교 버스에 태워주고 돌아오면서 오후에 아이가 버스에서 내릴 때도 데리러 갈 수 있는 자유가 있어서 운이 좋다는 것을 깨닫는다. 매일 저녁 아이들과 함께 앉아 숙제를 봐줄 수 있고, 언제든 학교자원봉사를 지원할 수 있어서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 깨닫는다. 교외에 사는 대부분의 중산층 가정 아빠들은 일주일에 40~50시간 이상 일한다. 게다가 출퇴근 시간은 별도다. 나는 버스 정류장으로 출퇴근한다.
매일 아침 집을 나와 길을 따라 100걸음을 걷는다. 아이와 서로 꼭 안아주는 것은 매일 아침 일어나는 완벽하게 경이로운 순간이다.
비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새롭게 발견한 경이적인 대비책 덕분에 스트레스가 줄어서 테일러와 내가 아이와일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이 생긴 걸 벌써 확인할 수 있다.

....우리보다 다른 사람이 훨씬 검소했다. 사실 내 목표는 정반대였다. 누구나 느끼는 불안감, 의견 불일치, 타협, 다른 사람들이 예측하거나 심지어 두려워하는 실수를 포함한 꽤나 전형적인 파이어 여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구글에서 일하는 수석 부사장이든 조그만 커피 전문점에서 일하는바리스타든 간에 자기 재정 규모에 맞게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당신도 깨닫길 바란다.
생활비가 비싼 도시에 살든 생활비가 저렴한 외곽에 살든 마찬가지다. 파이어를 이루려고 먼 거리를 이사하거나 직장을 그만둘필요는 없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억지로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저 원하는 것을 자신이 소비하는 방법에 맞춰 조정하면된다. 쉽지는 않아도 단순하다.

언론에서 파이어족은 지독하게 알뜰한 사람으로 소개됩니다.
30대에 경제적 자유를 얻으려면 모질게 아끼고 저축하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파이어족의 본질은 절약에 있는 건 아닙니다.
파이어족은 과거 유행했던 ‘짠돌이‘와 다릅니다. 이들은 왜 아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가치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이 지향하는 삶을 단지 꿈으로만 남기지 않고 누리겠다는 의지에 불타오릅니다. 돈 때문에 직장에 매어 원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을 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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