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햇빛은 너무나 찬란하다.
차창을 스치고 지나가는 풍경은 모두 생명에의 환희에 차 있는 것만 같다. 아무 소망도 희망도 없는, 없다고 생각하는 최 여사 마음에 그러나 이상하게 삶에 대한 얇고 약한 것이지만 기쁨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것을 느낀다. 푸른 하늘과 햇빛이 푸른 가로수와 얼기설기 엮어진 전선, 사람이 아니라도, 그래서 더욱 배반하고외면하지 않는 그런 풍경에 최 여사의 마음은 젖어드는 것이었는지도모른다.
"저마다 괴로워했을 뿐이지. 누군가 한 사람만이라도 바보가 될 수 있고 신경이 둔할 수 있었다면 좀 잘 되어갈 수 있었을 것을……. "

"난 너가 나한테 반항을 하고 내가 신경질을 부리고 하던 그때가 더 좋았던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뭔지 허탈에 빠진 것처럼 마음을 가눌 수가 없구나. 사람이란 불행하는 행복하든 싸움을 할 수 있는 대상이 있어야 하나 봐. 싸움을 할 때가 좋아 난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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