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카테고리쿠스 Homo categorics, 인간은 범주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이다. 인간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사물이든, 범주로 구분하는습관이 있다. 어릴 때 즐겨하던 퀴즈를 생각해보자. 사과와 딸기의공통점은? (답은 과일이다.) 참외는 과일인가
채소인가? (이 답은언제나 알쏭달쏭하다.) 같은 것과 다른 것을 분류하는 사고의 과정을 통해 범주를 만들고 그 범주를 바탕으로 세상을 이해한다.
고든올포트 Gordon Allport는 저서 『편견의 본질」The Nature of Prejudier에서 이렇게 말한다. "인간의 마음은 범주의 도움을 받아야 사고할 수 있다....그래야 질서 있는 생활이 가능하다."

고정관념은 일종의 착각이지만 그 영향은 꽤 강력하다. 일단 마음속에 들어오면 일종의 버그처럼 정보처리를 교란시킨다. 사람들은 자신의 고정관념에 부합하는 사실에 더 집중하고 그것을 더 잘 기억한다. 결과적으로 그 고정관념을 점점 더 확신하는 사이클이 만들어진다. 반면 고정관념에 부합하지 않는 사실에는 별로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고정관념과 충돌하는 사례를 보더라도 고정관념을 바꾸지 않는다. 대신 전형적이지 않은 특이한 경우라고 여기며 예외로 치부한다. 고정관념이 활발하게 작동하는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반증 사례를 아무리 제시해도 별 효과가 없는 이유이다.

이런 연구들을 보면, 집단의 경계가 생각보다 공고하지 않다는사실을 알게 된다. 집단을 가르는 경계는 상황에 따라 만들어지고 또 움직인다. 한국사회의 경험을 보더라도 외국인이 이 땅에 발 딛는것에 반대하여 "국민이 먼저다" 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동시에 올림픽 경기를 위해 낯선 외국인을 국민으로 맞는다. ‘우리‘와 ‘그들의 경계는 국적이라는 객관적인 사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디 까지를 ‘우리’라고 보는지 주관적인 관념에 달려 있다. 분명한 건 그중 어떤 경계선을 따라 우리는 내부인에게 친절하고 헌신하는 사람이 되고, 외부인에게는 매정하고 때로 잔인한 사람이 되는 경 향이 있다는 점이다.
이때 ‘우리’와 ‘그들을 가르는 경계는 국적만이 아니라 성별, 장애, 나이, 종교, 가족상황, 학력, 지역,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등 수많은 분류기준과 범주에 따라 다층적으로 존재한다. 인간을 여러 차원의 범주로 구분할 수 있는 만큼 집단도 거의 무한대로 생성될수 있다. 당연히도 한 개인은 동시에 여러 차원의 집단에 속하게된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차별을 받는 집단에 속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특권을 누리는 집단에 속하기도 한다. 때로는, 차별을 받는 여러 집단에 속해 있어서 한꺼번에 복합적으로 차별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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