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안다‘는 것의 본질이다. 이 앎과 함께 인간의 길이 시작된다. 인생이란 길 위에서 ‘길‘ 찾기다. 길을 찾으려면 지도가 있어야 한다. 앎이 바로 지도다. 앎이 없으면 정처없이 방황할수밖에 없다. 그것은 마치 깜깜한 밤에 낯선 곳에 툭! 던져진 것과같은 상태다. 그때 온몸은 공포에 휩싸이고 만다. 위험한 곳이라서두려운 게 아니다. 모르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그렇듯이, 무지는 그 자체로 고통이요 괴로움이다. 그렇게 헤매다 마침내 길을 파악하게 되었을 때 온 존재는 환희로 넘쳐난다. 붓다의 설법을 듣고마침내 삶의 길을 찾은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라.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 가려진 것을 열어 보이듯, 어리석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듯, 눈 있는 자가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들어 올리듯." 그 희열은 평온함으로, 평온함은 오롯한 집중력으로 변주된다. 이제 다시는 길을 잃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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