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둘러싼 말과 생각들을 하나하나 훑는 작업은 마치 세상을다시 배우는 느낌이었다. 나는 다른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착각이고 신화일 뿐이었다. 누군가를 정말 평등하게 대우하고 존중한다는 건 나의 무의식까지 훑어보는 작업을 거친 후에야 조금이나마 가능해질 것 같았다.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나를 발견하는 일 말이다.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착각과 신화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민 등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고도 자신이 차별을 하는 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본다. 어떤 사람들은 성소수자를 향해 "사랑하니까반대한다"고 외치고 주먹을 휘두르면서 그것을 사랑의 표현이자 정의라고 믿는다. 당신이 하는 행동이 동료 시민의 존재를 부정하는인격적 모욕이며 폭력이라고 아무리 말해도 그들은 듣지 못한다.
이 끝도 없는 평행선을 어찌하면 좋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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