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구나! 산다‘는 건 곧 선다‘는 뜻이구나. 두 발로 서는 데서부터 삶이 시작된다. 의학적으로 살펴보면, 직립에 필요한 척추를 럼버커브‘라고 하는데, 이건 태아가 선천적으로 가지고 나오는게 아니라고 한다. ˝생후 몇 개월이 되면 옹알이를 하고 머리를 자꾸 드는 연습을 해서 이 럼버커브를 만들어 가죠. 선천적으로 없는것을 억지로 일으키는 겁니다.˝ (『도올 계사전 강의록, 미출간, 108쪽)좀 놀랐다. 태어나면 무조건 서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후천적으로 터득하는 능력이라니. 오호~.

직립과 함께 손이 해방된다. 손이 땅에서 하늘로! 그렇다.
두발로 선다는 건 발은 땅을 디디고 눈은 하늘을 응시할 수 있음을의미한다. 동시에 발에서 벗어난 두 손은 이제 수많은 창조적 작업을 수행해 낼 수 있다. 손이 하는 일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하늘과 땅, 머리와 다리 사이를 연결하는 중재자이자 내비게이션이기 때문이다. 이게 인간의 현존성이다.
자, 여기에서 삶의 이치와 비결이 나온다. 살다 보면 숱하게 던지는 질문이 있다. 내가 누구지? 어디로 가야 하지? 어떻게 살아야 하지? 그때 환기하라. 산다는건 ‘서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선다는 건 누구의 도움 없이 오로지 자신의 두 발로 온몸을 지탱하는 것곧 자립(自立)을 의미한다. 그것이 인간의 길이다.
거기에서 시작하면 된다. 그 자리에서 단 한 걸음만 내디디면 된다. 한 걸음이 두 걸음, 다시 세 걸음으로, 아기들이 걸음마를
연습할 때의 그 모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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