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연암’에게 배우는 잉여 시대를 사는 법 "치유책은 간단하다. 막힌 곳을 뚫으면 된다. 연암이 바로 그렇게 했다. 청년 연암은 명약이나 명의를 찾기보다 거리로 나가 사람을 만났다. 거리의 괴짜들이나 어깨들과 접선하고 신선술을 닦는 노인을 찾아 헤매고 이야기꾼 노인을 집으로 초대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글로 옮긴다.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쓰고. 지금 의학의 기준으로 봐도 최고의 치유법에 해당한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자기 치유의 길로 나선 것이다. 연암식 통과의례였던 셈이다.
이 점이 청년 연암과 우리 시대 청춘이 연결되는 지점이다. 연암의 청춘도 시퍼렇게 멍들었다. 시대적 차이야 있겠지만 누구에게도 청춘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그리고 그것은 몸이 보내는 메시지다. 저 깊은 심연에서 보내는 생명의 메시지. 연암은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조용하지만 과감하게 응답했다. 입신양명이라는 주류적 코스에서 벗어나기로 한 것. 궤도 이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