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왕년에 …나 젊었을 때는…‘ 이런 말을 절대 하지 말라고 한다. 입은 닫고 지갑만 열라고 한다. 그런데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는 신의 영역이라 우리 인간이 뭐라 말할 수 없다. 결국 내가겪은 과거의 경험밖에 말할 것이 없는데 과거는 불문, 닥치고 지갑만 열라면 50대 이후는 입을 재봉틀로 봉하고 살란 말인가?……
요즘 아이들은 ‘자취自然‘의 실상을 제대로 모른다. 남녀불문하고 그 나이에 직접 밥 짓고, 반찬 마련하고, 도시락 싸고, 빨래와 청소를 해가며 알아서 학교에 다녔다는 뜻이다.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도 없었다. 전기밥솥도 없었다.……와중에 나는 연탄가스를 두 번 제대로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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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빈곤층의 연탄가스 중독사는 안타깝고 흔한 뉴스였다. 첫 경험은 중학교 때였는데 옆집의 신 김칫국물 덕분에 다 죽었다가 살아났다. 두 번째는 자취하던 고등학교 때였다. 지금 나의 삶이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며 고맙게 여기는 이유다. 그런고로 나는 모름지기 연탄가스한 번 마셔 보지 않은 자와는 인생을 논하지 않겠다. 연탄가스한 번 안 마셔 봤다면 함부로 싸잡아 ‘아재‘라 희롱치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