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점유’, 그것으로 자신을 증명하려는 이들이 있다. 간편하술자리, 지인들과의 독서모임, 크고 작은 회의 등 일상의 이에서도 그 욕구를 내려놓지 못한다. 발화할 권력은 대개 지와 나이의 높낮음에 따라 결정된다. 나도 먹어가는 나이에 비 례해 이전보다 말이 늘어간다. 그러나 내가 기억하는 가장 좋은 어른은 후배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자신의 말을 내려놓았다. 그를 떠올리며 나도 입을 닫고 귀를 열기로 한다. 그 내려동음이 나와 당신을 조금 더 높은 자리로 데려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