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유를 좋아하는 건 그것의 게임 비슷한(유희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인유에는 놀이적 요소가 있으며, 어떤 의미로 보면 우리는 인유를 머릿속에서 굴리면서 놀이에 초대받는 셈이다. 예를 들어 ‘난 커서 뭐가 될까?’에서 리사는 자신의 이상적인 직업이 가정주부라는 적성검사 결과를 받은 뒤로 학교의 말썽쟁이가 된다. 스키너 교장이 "넌 무엇에 반항하는 거니?"라고 물을 때, 관객들은 리사가 위험한 질주에서 말론 브란도가
하는 식으로 "그쪽이 먼저 골라 보시지Whataya got?"라고 대답할 것을 기대하게 된다.
인유의 가장 중요한 미학적 효과 중 하나는 ‘친밀감의 증진‘과 공동체의 형성이다. 소수만이 아는 정보를 활용한 인유의 뚜렷한 이점은 저자와 독자의 유대를 강화해준다는 것이다. 저자와 독자는 친밀하게 연결되어 사실상 그들만의 암호를 공유하는 클럽멤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