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일리치는 《그림자 노동》(사월의책, 2015)에서 바로 이대가 없는 노동이 우리 삶을 더 복잡하고 교묘하게 불능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림자 노동의 가장 심각한 폐해는 우리의 자존감을 빼앗고, ‘내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자신감을앗아감으로써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를 은밀하게 무력화시킨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