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를 쳐다보면 나는 먼저 나를 두 개의 나로 분리시킨다. 하나의 나는 내 안에 그대로 있고, 진짜 나에게서 갈라져 나간 다른 나로 하여금내 몸 밖으로 나가 내 역할을 하게 한다.
내 몸 밖을 나간 다른 나는 남들 앞에 노출되어 마치 나인 듯
행동하고있지만 진짜 나는 몸속에 남아서 몸 밖으로 나간 나를 바라보고 있다. 하나의 나로 하여금 그들이 보고자 하는 나로
행동하게 하고 나머지 하나의 나는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때 나는 남에게 보여지는 나‘와 나자신이 바라보는 나‘로 분리된다.
물론 그중에 진짜 나는 ‘보여지는 나‘가 아니라 ‘바라보는 나‘ 이다. 남의 시선으로부터 강요를 당하고 수모를 받는 것은 ‘보여지는 나‘ 이므로 바라보는 진짜 나는 상처를 덜 받는다. 이렇게 나를 두 개로 분리시킴으로써 나는 사람들의 눈에 노출되지 않고 나 자신으로 그대로 지켜지는 것이다.(은희경 ‘새의선물’)

수치스러운 상황을 맞았을 때 눈물을 흘리거나 흥분한 나머지조리 있게 말하지 못하고 어색하게 행동한다면 수치심은 더 커질뿐이다. 그러니 ‘바라보는 나를 안전한 곳에 모셔다 두고 ‘보여지는 나‘를 지켜보며 냉정을 찾는 것이다. 자아를 둘로 분리하면 ‘보여지는 나를 상황에 맞게 적절히 행동하게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질서를 부수지 않으면서 나의 자존감을 보호하는 전략을 취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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