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나이·계층 등에 따라 살아가야 할 때 공간과시간은 아주 다르다. 식당, 화장실, 대중교통 등에서의분리와 차별에 맞서, 일상의 사소한 공간을 둘러싼 권리 투쟁이 인권운동의 역사를 채워 왔다. 이 투쟁에는특정 ‘장소‘의 출입자와 그에 따른 의미를 바꾸는 것도포함된다. 포함되기 위한 투쟁이 있다면 박차고
나오기 위한 투쟁이 있다. 부엌은 어느 쪽에 해당할까?
"너는 혼자라서 좋겠다."
내가 자주 듣는 말이다. 이 말은 "너는 밥 안 해도돼서 좋겠다"는 말과 동의어다. 그런 말을 하는 이들이 잘 알지 못하겠지만, ‘홀몸(?)인 나에게도 부엌의 역사가 있고 그 사연은 제법 길다.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은 한 장소를 무대로 만들어진다.
몸이 있어야 한다고 강요받는 곳, 그런 몸의 경험과 맥락이 나의 정신적 관점을 낸다. 내가 경험한 부엌은 다른 이들의 부엌과는 다른 정체성을 형성해 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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