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겸 번역가인 배수아는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자’를 번역하면서 "그의 산책이 곧 그의 글이 되었다. 걷기는 그의 스타일을 구축한 육체였다. 걷기를 통해서 그는 어디서나 살았고, 그 어디에서도 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글 안에서 하나의 내면이 되었고, 그렇게 내면을 산책했다"고 후기에서 서술했다. 나의 산책이 나의 글이 되려면 아직 더 내공을 쌓아야겠지만 그래도 실마리는 품고 있음을 안다.
산책은 몸으로 세상을 읽는 행위다. 그것은 저절로 사유로 이어진다. 무념무상하게 걸어도 어느 틈에 내 몸이 사유하고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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