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늘 바람을 담는다. 숲은 바람에 대책 없이 흔들린다.바람은 끊임없이 산에게 달려든다. 그러나 산이 움직이지는 않는다.
내가, 내 삶이 산처럼 의연한가. 의연하게 산다는 게 일희일비하지 않고 휘둘리지 않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의연함조차도 지루할 것이다. 미약한 존재인 내가 어찌 바람에 흔들리지 않겠는가. 적당히 흔들리며 산다. 하지만 바람에 굴복하지는 않는다. 바람을 읽어낼 심안(心眼)이면 이겨낼수 있다. 맞서 싸우는 게 능사가 아니다.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기 위해 의연하게 살아야 한다. 내면에 뜨거운 열정과 염원이 사위지 않은 채 담기고 가열해야 제대로 의연할 수 있다.
의연함은 역동적이고 농밀하다. 시시하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어느 바람 하나 시시하지 않은데, 하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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