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나 가타리가 인간의 욕망을가리켜 리좀과 같다‘고 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리좀이란 뿌리나 줄기가 아닌 감자처럼 줄기인 채로 땅속에 숨어 있고, 그 자체로서 하나의 완전한 독립체를 이루며 다른 것들과 끊임없이 연관되어 있는 실체를 의미한다. 개미집이나 두더지굴, 벌집 등도 리좀에 해당하고, 역사적으로는 그리스도 교인들이 박해를 받을 때 피난처로 사용했던 지하 묘소인카타콤catacomb도 리좀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인체에서는 림프관이나, 더 작게들어가면 하나의 DNA도 일종의 리좀이다. 이들은 단독으로 완전체이면서도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자기를 복제하고 새로운 단백질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