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는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렇게 썼다. 등불 아래 감자를 먹는 사람들이 접시를 향해 뻗은 손은 바로 그들이 밭을 갈아 감자를 캐내던 바로 그 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
"온몸을 움직여 아침부터 저녁까지 밭을 갈아야만 키우고 캐낼 수 있는 감자와 차 한잔을먹는 것이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낙이라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박한 기쁨, 자신 또한 배가 고플 텐데 다른 가족에게 하나라도더 먹으라며 감자를 내미는 안타까운 손들, 삶을 지키는 가치는 바로그런 것이라고 웅변하는 듯한 이 그림을 볼 때마다 새로운 용기가 샘솟는다.
삶을 지켜주는 것은 이런 것들이지, 나는 그동안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며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했다.
내 손은 저 감자 먹는 사람들의거칠고 메마른 손에 비하면 너무 게으르고 매끄럽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