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로마 문명의 가장 큰 특징이 ‘절충‘과 ‘조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마인은 그들보다 먼저 이탈리아반도에 살고 있었던에트루리아인의 선진 문화에 그리스 문화 및 기타 다문화를 흡수하여 자신들의 삶과 문화에 폭과 깊이를 더했습니다. 그리고 로마인 특유의 실용적인 기질로 한층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법과 제도를 구축했지요.
하여 로마법을 읽는다는 것은 로마인들이 복잡다단한 사회문제를 응시하고 다양한 목소리들을 반영해가며 원칙을 세운 과정을 고스란히 반추해가는 일입니다.
이는 가치관의 대립과 사회적 쟁점들로 인해 폭발 직전의 화산처럼 들끓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도 분명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