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어른처럼 행동할 수 있게 됐고, 굉장히 덤덤해진 척했지만
사실은 두려움도 떨림도 미숙함도 그대로였다. 나를 다정하게품어주는 세계에 한없이 마음을 열고 기대고 싶은, 어린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였다. 그 사실이 나에게 큰 위안을 줬다.
내 안의 어린아이를 받아들이면서 지나치게 어른인 척하지 않아도 된다고 다독거리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오히려 두렵고 어렵고,떨리는 일 앞에서 담담해질 수 있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완벽하게 성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미숙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임을 어렴풋하게나마 알았던 것도 그 무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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