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대녀 마리는 마술적 사고가 우리 안에 얼마나 깊이 뿌리박혀 있는지 제게 보여주었습니다. 마리는 네 살 때 거실에서 춤을 추다가 소파 탁자에 정강이를 부딪친 적이 있습니다. 어린 마리는 무척 아팠지만 꾹 참고 계속 춤을 추었습니다. 그리고는 나중에 탁자를 손바닥으로 한번 힘껏 때린 뒤 아주 엄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마, 못된 탁자야!"
이런 걸 보면 어른들은 대개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휴, 귀여워. 저 애는 모든 사물에 다 영혼이 깃들어 있는 줄 아는군!" 그런데 마리의순진한 믿음은 심리적으로도 커다란 이점을 제공합니다. 책임 문제가곧바로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마리에게는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습니다. 잘못을 저지른 것은 책상이니까 자신은 부끄러워하거나 자책감에시달릴 필요 없이 좋아하는 춤을 계속 춰도 되는 것이죠. 자신을 지키는 일종의 방탄 사고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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