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요! 당신 - 시작의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꿔주는 한마디 마음을 전하는 작은 책 시리즈
호리카와 나미 글.그림, 박승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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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면 두려움이 문득 앞선다.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려해도 가슴이 막 두근거리고 괜히 불안해지고, 또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이 드는 건 소심한 성격때문에 어쩔수 없나보다.

그렇지만, 그런 마음이 지배적인 순간에 희망을 전하는 말 한마디가 있다면, 불끈 용기와 의지를 가지고 한발 내딛는다면 아마도 더욱더 힘찬 발걸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을 살다보면 누군가에게 과장되지 않은 따스한 위로를 받고 싶을때도 있고, 다른 무엇보다도 '힘내!'라는 짧은 한마디에 용기를 얻기도 한다.



작은 사이즈의 펼쳐보기에도 좋고 휴대하기에도 좋은 호리카와 나미의 <힘내요! 당신>에는,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가득하다. 반 페이지는 짤막한 에세이. 그리고 나머지 한 페이지는 짤막한 메시지와 함께 이 역시 작가가 그린 예쁜 그림이 어우러져 읽는 내내 마음을 즐겁게 해주었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꿔주고, 두근두근 사랑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따스한 가족의 이야기 등 우리 일상에서 느껴볼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상을, 이 책의 저자는 그런 하나하나의 작은 것들을 통해서 인생의 변화를 즐겁고 행복한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돌고 돌아도 결국엔 목적지에 다다른다는 삶의 방식(P12), 좋아하는 사람에게 빛이 되어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P26), 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자기 자신이 얼마나 많은 사랑에 둘러싸여 있는지 깨달았다고 하는 마음(P32), 기쁜 소식을 들으면 반짝반짝 빛이나고(P38), 특별할 것도 없는 지루한 반복의 일상이지만 매일 같이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을 하다보면 평범한 하루도 특별하게 느껴진다(p44)고 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았다.

사실 어찌보면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생각 하나로 이렇게 느끼는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긍정 에너지로 바꾸지 못하고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는 일들이 너무도 많다. 그런 이들에게 이 책은 부정적인 시선과 생각을, 긍정 에너지로 바꿔주는 참 특별한 책인 것 같다.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인간관계도 달라지고, 인간에게만 있다는 상사병도 마음에 달린 문제라고 하니, 마음을 어찌 쓰느냐에 따라서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질 듯하다. 이왕이면 긍정적인 마인드로 행복하게 살아가는게 중요한 것 같다. 이 책 속 저자의 이야기를 가만 귀기울여보면 세상이 모두 핑크빛 사랑 느낌이다.



예쁜 그림과 함께 보는 따스한 햇살같은 책, 그리고 긍정 에너지로 기운이 팍팍 솟게 해주는 참 고마운 책인 듯 하다.

사람을 사랑할때처럼 긍정적이고 반짝반짝 빛이나는 그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금 힘들다면, 지금 어려운 선택을 해야한다면, 지금 새출발로 고민한다면, 이왕이면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이 책의 저자처럼.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원작자와 해당출판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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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게임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예담 / 2011년 6월
절판


오기와라 히로시의 작품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인지라 이번 작품도 기대가 많이 되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전작으로 만났던 택시 드라이버의 이야기를 담은 '그날의 드라이브'도 참 좋았는데 이번 작품은 미스터리라는 점에서 더 흥미진진했던 것 같다.

특히 고3인 아이들이 중2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사건이 점점 파헤쳐지는 구성인지라 더욱 흥미진진해서 앉은 자리에서 금방 다 읽어버렸을 정도로 빠져든 작품이다.






사실 '이지메'라는 단어는 일본어에서 온 단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우리 학창시절에만 해도 그리 친숙한 단어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이지메'를 일컫는 왕따, '히키코모리'를 일컫는 은둔형 외톨이 모두 어쩌면 일본에서 유래한 단어가 아닐까 하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우리 학창시절에도 물론 약자의 아이들이나 사투리가 심한 전학생을 놀리거나 하는 일은 있었어도 반 아이들 전체가 괴롭히거나 왕따를 했던 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어린시절을 거슬러보건데, 한가지 기억나는 사건은 있긴 했다.



담임선생님이 반장에게 너무 권위를 준 나머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처럼 반 아이들을 많이도 괴롭혔던 기억. 담임선생님도 그 아이의 말을 무조건 믿어서 맘에 안드는 아이들을 마구 고잘질해서 약자였던 나도 참 혼났던 기억이 많았는데 그 기억이 어린 마음에 큰 상처가 되었던 것 같다. 그 뒤로 1년 반 정도 뒤에 다시 전에 다녔던 학교로 전학을 하게 되어 학교생활에 안정되었으나 그때의 기억은 잊지 못했고 그때의 담임 선생님과 반장의 이름은 아직도 기억할 정도다. 그래도 고등학생이 되었을때 그 반장을 다시 만날 기회가 되어 그때의 일을 사과받고 나서야 마음이 풀렸던 기억이 있다. 아직도 그때의 담임선생님께는 사과를 받지 못해 응어리가 남아 있지만 말이다.



한편, 한국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일본에 유학을 하게 되었던 게 계기가 되어 일본의 문화에도 꽤 오랜 시간동안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가족이나 사회에서의 국민성에 대해서는 좀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일본의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도 있어서 조금은 그 아이들의 반 분위기를 접해볼 기회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이 왠지 더 깊이 다가왔던 것 같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한창 고교 야구가 시작되는 고3 여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진로를 고민하던 야구소년 미츠야에게 중2때 같은 반이었던 료타가 찾아온다. 료타로 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는 동급생들이 한명 한명 습격을 당했다고 하는데, 그 배후가 중2때 같은 반이었을때 당시 아이들에게 왕따의 존재로 있었던 토로요시(별명으로 불리는 이름, 실제 이름은 히로요시)라는 충격적인 이야기. 게다가 범행은 예고가 있은 후에 시작되었고 토로요시가 당시 당했던 것과 연관된 복수가 시작된다. 왕따에는 가담하지 않았던 미츠야와 당시 왕따의 주범격이었던 료타가 서서히 사건을 파헤쳐 가는데.....



한사람 한사람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엄청난 충격의 반전과 또 반전이 기다리는 이야기로, 읽는 내내 책에서 손을 놓치 못하게 하는 구성인 듯 하다. 지금까지 읽었던 오기와라 히로시의 작품과는 또 다른 느낌을 들게 했던 작품이다. 고3이라는 부분에서는 우리나라랑은 좀 다른 정서와 일본 10대들의 생각과 교우관계, 그리고 그들을 가정과 사회 문제 등 둘러싼 문제 등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구성이다. 뒷부분에서 토로요시의 충격적인 실체와 함께 긴박한 상황으로의 전개,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마음 한켠이 아리면서도 따스해지는 걸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기와라 히로시 작가님 특유의, 각각의 인물이 지닌 캐릭터가 지닌 심리를 이해해 볼 수 있어서 몰입도가 뛰어났던 작품인 것 같다.



아주 살짝 흠이라면 직역에 충실한 번역이었을까. 한자어의 경우 일본어의 표현을 그대로 직역한 듯한 좀 거슬리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오기와라 히로시의 작품을 애독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평소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권할만한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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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구판절판


미스터리소설은 사건 발생과 트릭, 그리고 그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참 재미있는 장르의 소설이라 즐겨보게 된다.

한동안 미스터리 소설에 빠져서 참 많은 책을 사보기도 했는데, 너무 자주 보다보니 무섭거나 섬뜩한 살인사건을 다룬 소설은 왠지 거부감이 들어서 최근에는 자제를 했었다.

워낙에 무서운걸 잘 못보는 편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호기심에 읽고나면 왠지 밤이 무서웠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벼워보이는 것을 찾던 중에 제목부터 표지까지 재미있어보이는 이 책이 읽어보고 싶어서 주문했다.



제목처럼 통통 튀는 색다른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미스터리이면서도 즐거움을 주는 참 재미있는 구성의 소설인 것 같았다.

가볍게 읽을 거리를 찾는다면 권해주고픈 소설이랄까.






이 책에는 모두 여섯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각각의 이야기는 연결되지 않고 다른 사건으로 되어 있다.

짤막짤막한 단편이지만, 각각 다른 사건이라서 여러편의 사건을 한 권에서 볼 수 있는 점이 단편의 특징인 셈인데, 작품 속에서 사건을 해결해가는 캐릭터들이 정말 재미있고 개성이 넘치는게 이 책을 읽는 즐거움 중에 하나이다.



누구나 부러워할만큼 멋진 재벌 2세 아가씨 호쇼 레이코. 사실 그녀가 형사라는 사실이 참 믿겨지지가 않는다.

뭐 그래도 본인이 원해서 형사가 되었다고 하는데, 천방지축이지만 그래도 사건 해결에는 무척 열심이나 좀처럼 유능한 형사 역할을 해내지 못해 늘 고민한다. 그리고 그녀의 상사인 주임 형사 가자마쯔리도 좋은 차를 몰며 부자티 뿐만 아니라 헛다리만 짚는 주제에 늘 잘난척이다.

아뭏든 이 두 사람의 캐릭터만으로 보면 로맨스소설이나 코믹을 가미한 소설 등에 등장할만한 부류의 두사람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미스터리라니 처음엔 참 의아했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한명의 아주 중요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재벌 2세 아가씨의 집사인 가게야마다.



평소에는 아가씨의 온갖 변덕도 다 받아주며 주의를 쏟고 예의 바르지만, 아가씨가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저녁 식사 후에 집사에게 털어놓는 순간, 그런것도 모르냐고 마구 구박을 하며 금새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집사의 또 다른 임무인 셈. 원래는 프로야구 선수나 탐정이 되고 싶었다고 하더니 어찌나 유능한지, 그래서 그 잘난 아가씨에게도 독설을 마구 뿜어내며 척척 범인을 물색해 내는지 정말 미워할수 없는 캐릭터다.



"실례되는 말씀입니다만, 아가씨, 이 정도 사건의 진상을 모르시다니 아가씨는 멍청이이십니까?"

(책 본문 p35 중에서)



결국 호쇼 레이코는 저녁식사를 하면서 가게야마에게 사건 현장에서 벌어진 일만을 들려주고, 그 이야기만으로도 진범을 척척 알아맞추는 건 집사인 가게야마인 셈. 사건을 풀어가는 대화가 또한 이 책의 재미 중 하나인 것 같다.



첫번째 이야기는 부추를 신은채 집 안 거실에서 죽어 있는 여인의 진범을,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장미 정원에서 죽어있던 여인의 진범을 차례 차례 밝혀나가며 사건을 해결해 가는데......



초판 7000부를 찍었다가 입소문으로 서서히알려지면서 올 초에 13쇄, 130만부를 돌파하고 일본서점 대상 1위를 차지한 책이라고 한다. 그만큼 가볍게 읽어보는 즐거운 구성이라서 그런가보다. 짤막짤막한 스토리라서 바쁜 일상 속에서 짬을 내어 읽어도 좋고, 나들이갈때 살짝 가지고 가서 읽어도 좋을 것 같은 미스터리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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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천연팩 -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뻐지는 뷰티 솔루션
이경진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피부가 점점 더 칙칙해지고 무엇보다도 건조함을 많이 느끼는 요즘이다.
사실 그렇다고 해서 건성피부도 아닌, 복합성 피부인데도 계절이 바뀌어 아무것도 안 발라도 너무 당기거나 하지 않는 계절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내 피부는 전보다 부쩍 건조함을 느끼는 것 같다.

 

그만큼, 수분량이 부족해서인가 싶어서 수분크림을 따로 쓰고 있는데도 좀처럼 나아질 것 같지 않아 고민중이었다.

수분 팩을 해보았는데 일시적으로 좋아지긴 했다. 그런데 시판 수분팩은 꾸준히 해주기엔 가격도 가격이지만, 화장품 전체가 그렇듯 성분에도 신경이 좀 쓰였다. 이왕이면 천연 팩이면 더 좋을 것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방법을 몰라 그냥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참 좋은 책을 만난 것 같다.

 

이 책 <사계절 천연팩>은 일단,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는 재료로 구성이 되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팩을 하려고 해도 그 계절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재료가 들어가거나 하면 일단 포기하게 되는데, 계절에 따라서 얻을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선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각각의 계절에 걸맞는 팩을 그때그때 만들어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다.

 

우선 책의 처음에서는 책 속에 등장하는 팩의 재료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정보부터 알려준다.

이 부분이 참 중요한 것 같다. 사실 뭔가 해보려고 해도 재료를 어디서 구입하면 되는지 알기 어려우면 일단 주저하게 되니까 말이다.

 

그리고 팩을 만들기 전에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먼저 소개한다.

그런 다음 한가지 한가지 소개하는데, 각각의 재료의 분량이라던가 만드는 방법이 글로만 소개되어 있는게 아니라, 음식 레시피처럼 만드는 과정 샷이 사진으로도 소개되어 있어서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각각의 재료를 가지고 천연팩을 만들때, 물론 한번 만들어 몇번에 걸쳐 쓸 경우의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지만, 오래 두고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방부제 같은 성분을 빼고 쓸 수가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재료도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는 재료들이 많고, 종류도 다양하고, 책 윗면에는 <추천 피부>와 <사용 횟수>, <사용 기간>이, 그리고 아랫부분에는 <사용 방법>과 <보관 방법> 등이 꼼꼼하게 나와 있어서 활용하기 좋게끔 구성이 되어 있다.



뒷 부분에는 족욕 소금이나 딥클렌징 오일 만드는 법까지 나와 있어서 시판 화장품이 피부에 맞지 않거나 나만의 화장품을 만들어 쓰고 싶을때도 유용한 정보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는 느낌이다. 얼굴 뿐만 아니라 헤어팩에서 족욕까지 정말 책 제목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뻐지는 비법을 고스란히 담아 놓은 듯 하다. 요즘 시즌에 꼭 필요한 아로마 버물리는 아이랑 유치원에서도 만들어 봤는데 이 책에도 나와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도 이 레시피를 활용해서 만들어서 사용하려고 한다. 만들기 간편해서 활용하기도 좋고, 이왕이면 천연 팩이랑 천연 재료니 몸에도 좋은 것 같다.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원작자와 해당 출판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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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스 오브 디셉션 롤스 오브 Rules of 시리즈 1
크리스토퍼 라이히 지음, 이정윤 옮김 / 프리뷰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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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라는 장르의 책을 개인적으로는 참 선호하는 편이다. 요즘엔 좀 가벼운 느낌의 소설을 주로 읽었더니,  머리도 식힐겸 읽는게 취미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사실 이 책은 제목도 딱 눈에 안 들어오고, 두께도 무척 두꺼워서 처음엔 읽는게 망설여졌다.

게다가 보통 소설이라면 양장본이라고 해도 하드커버도 아닌데, 이 책은 하드커버에 무척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그러니까 딱딱한 느낌의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덥썩 접어들지 못했던 탓도 있었다.

 



 

그런데, 첫장을 넘기는 순간, 나의 편견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이내 빠져들기 시작했다.

밤부터 읽기 시작해서 다음날 아침까지 단숨에 읽었다. 책 커버에 '뉴욕타임즈 슈퍼 베스트셀러 1800만 독자의 숨을 멋게 만든 스파이 스릴러의 본류'라고 써 있는게 결코 과장광고가 아니었을 것 같다는 확신을 주게 만들었다.

 

외국 번역 소설의 경우 등장인물의 이름이 잘 외워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 몰입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 책에도 무척 여러명의 등장인물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그리고 스파이의 주인공 격의 그녀 역시 이름이 몇개나 된다.

그런데도 이 책은 결코 이름 때문에 헤매거나 몰입도가 떨어지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간혹 번역본의 경우 번역이 매끄럽지 못해서 읽는데 흐름을 방해하거나 어법이 좀 거슬리면 몰입도가 확 떨어지는데, 이 책은 번역서라고 해서 읽기 어렵다거나 하는 부분도 거의 못 느꼈다. 이게 번역본일까 하는 생각을 들지 않게 만들었을 정도로 편하게 읽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여기까지가 이 책의 전반적인 느낌이라면, 이번엔 스토리 면에서 어떨지 고민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 같다.

책의 뒷 면이나 책소개를 통해서 대강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우선 저자 자신이 엄청 자신할 만큼 이 책은 잘 짜여진 스토리로 구성이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영화를 보는 듯한 주인공이 매력적이다. 최고 수준의 전문 산악인이면서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외과의사인 조나단 랜섬과 그의 아름다운 아내 엠마. 함께 스위스 알프스를 등반하는 두 부부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갑작스러운 기상변화로 한치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하강하던 아내가 갑자기 사고를 당하면서 남편인 조나단은 뜻하지 않게 엄청난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되는데.....

 

처음부터 흡입력있게 빨려들어가는 지금까지 읽어본 적이 없는 스파이 소설의 느낌으로, 전체적으로 스케일이 무척 큰게 특징인 것 같다. 미국내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스위스와 이슬람 국가, 그리고 이스라엘 정세까지 지금의 아프간 정세에서도 그리 멀지 않는 걸로 소재를 삼아 썼다는 부분에서 소설인데도 실제 있었던 이야기처럼 현실감이 느껴졌다. 음모와 음모, 반전과 반전이 거듭하면서 점점 퍼즐이 맞춰지듯 상황이 정리가 되는 과정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게다가 스토리 구성도 짤막짤막하게 각자의 시점에서 이어져 있어서 페이지 수가 많은 소설이지만, 읽기 쉽고 사건의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구성이 되어 있다.

 

읽고 난 후에도 여운으로 남은 사건의 현장들, 상상하며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책의 끝편에 이 다음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데 아직 나오지 않은 모양이다.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영화로 나온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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