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괜찮아요 -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서천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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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요?

부모는 아이를 '당장' 변하게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결국' 변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포기하면 안됩니다.

아이를 받아주라고 하면 그냥 놔두란 이야기냐 되묻습니다.

아닙니다. 더 길게 보고, 더 꾸준하게, 더 계획적으로

부모의 인생을 걸고 도와주라는 뜻입니다.

 

훈육은 지나치게 하면 안 됩니다.

부모의 힘은 오래, 꾸준히 만나는 데서 나옵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꾸준함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지나친 훈육은 변화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관계'를 망가뜨려요.

매일, 오랫동안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본책 part 1 중에서)

 

세상을 바꾸는 시간이라는 강연에서 서천석 선생님을 보고 이 분의 책을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읽어보니 역시. 정말 마음에 힘이 되는 육아서이다. 굉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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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하게 제압하라 - 남자 직원들이 당신을 미치게 할 때
페터 모들러 지음, 배명자 옮김 / 리더스북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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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리더인)당신의 리더십을 의심하고 (여성리더) 당신의 업무 영역에 도전하고, (여성리더)당신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그 남자와 어떻게 일할 것인가?

 

프롤로그 : 성실과 끈기로만 달려온 당신에게 부족한 1%의 결정적 기술, 오만의 전략

 

전략1 : 남자들의 영역 침범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밀리면 돌이킬 수 없다, 영역 싸움에는 주저 말고 맞서라.

시건방진 팀원이 영역점령을 시도할 때 / 사소한 영역 침범에도 단호하게 맞서야 하는 이유/ 회의석상에서 군림하는 법

 

전략2 : 상황에 따라 내용이 중요하지 않을 때도 있다.

때로 논리적 주장보다 무례한몸짓이 필요하다 / 태도 55%,목소리38%,내용10%, 적이 당신을 판단하는 근거

 

전략3 : 이해와 논리를 찾다 유리한 고지를 빼앗긴다.

공격자를 위한 이해는 필요없다 / 화가 난 남자는 만취 상태와 다름없다

 

전략4 : 남자는 장황한 설득보다 날카로운 공격에 약하다.

언변좋은 남자를 상대하는 법 / 권위적인 남자를 향한 언어 반격

 

전략5 : 약점도 실수도 없다고 우기는 종족을 상대하는 법

남녀언어가 다를 수 밖에 없는 사회학적 이유 / 외국어 같은 남자들의 언어/ 겸손한 여자 vs 잘난체 하는 남자

 

전략6 : 남자는 철저하게 지위질서에 따라 움직인다.

처음부터 당신의 지위를 확고히 밝혀라 / 어려운 상대일수록 지위를 더욱 명확히 해야한다 / 권력을 가진 자는 결코 뛰지 않는다

 

전략 7 : 관객 앞에서 남자는 다른 사람이 된다.

라이벌 대결 ? 그저 흥미진진한 게임일 뿐! / 남자의 모든 것 자존심” / 남자 상사의 미묘한 억압

 

전략8 : 남자는 표현하지 않으면 결코 알아채지 못한다.

상대는 당신의 복장에서 지위를 읽는다/ 왕은 지휘봉을 서랍에 넣어두지 않는다

 

전략9 :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하는 일을 해야한다.

명함 속 직책은 무엇을 말하는가 / 여자는 왜 리더 역할을 두려워하는가

 

전략 10 : 남자는 스스로 과시하는 자의 능력을 믿는다.

묵묵히 일하는 자에게 기회는 없다 / 조직은 숨겨진 의제에 의해 움직인다.

 

전략11 : 필요한 사람이 되려다가 자기 희생에 빠지지 마라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 당신이 버려야 할 것 / “외로움나쁜 평판은 리더의 숙명이다

 

예전 근무지에서 나보다 나이 많은 남자 신규강사 때문에 속이 터져 죽을 뻔했는데 그 때 읽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인 여성들이 꼭 한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는 의외로 남자인데, 이 책을 오해해서 항상 오만하게 굴거나 남성적으로 일하라는 게 아님을 기억해 달라고. 상황에 따라 오만의 전략이 필요할 때에 꺼내 쓰라고 기술서랍 같은 거라고 덧붙였다. 직장 여성에게 꼭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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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졸업하다 - 닥종이 인형작가 김영희 에세이
김영희 지음 / 샘터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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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종이 예술가인 김영희씨의 에세이. <엄마를 졸업하다>라고 써있길래 제목만 보고 육아서인가 하고 서가에서 뽑아왔는데 그냥 이런 저런 사신 이야기. 후루륵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은 그냥 평범한 에세이니까 다른 책 읽다가 머리 식힐 겸 읽을 수 있는데, 문득 이 분의 삶을 정리해보니 글로는 다 풀어놓을 수 없는 것이 이 분의 인생인데 싶은 생각. 글은 쉽지만 인생은 녹록치 않으셨겠네 하는 생각.

 

낳은 자녀가 다섯. 한국인 첫 남편과 사별했고 그 때 아이가 셋, 독일 청년과 결혼해서 둘 더 낳은 것, 독일로 사랑을 따라 무작정 갔을 때 독일어를 한 마디도 못했던 것. 본인은 예술가인데, 남편은 독일인 대학생이고, 그 대학생 남편까지 먹여 살려야 했던 깜짝 놀랄 상황. 밤마다 울며 창호지로 인형을 만들었던 것. 아이고야.  

 

문득 어느 노 여배우가 언제 연기가 가장 잘 되셨냐던 질문에 갚을 빚이 많을 때요, 했던 말이 생각난다. 어찌보면 생활의 경제는 예술가가 더욱 예술에 몰두하게 하는 듯. 일을 해야하므로  일을 하다보니 일을 하는 기술이 더욱 늘었다고나할까. 나에게도 해당하는 웃기고 슬픈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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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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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를 제외하면 200쪽 정도로 얇은 소설이다. 얇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책이 두꺼우면 읽다가 감정적으로 지칠까봐- 이유도 참으로 이기적이다.

 

책의 중반부터 끊임없이 들던 생각은 "이게 정말 사실이고, 작가가 사실을 수집해서 쓴 것이라면 전두환이 지금 저렇게 살아있으면 안되는 게 아닌가?" 였다. 그가 저렇게 멀쩡해도 될까? 사람들이 인터넷상에서 광주를 우습게 여기고 비하하면 안되는 게 아닐까? 적어도 우리나라의 현재의 민주주의는 그들에게 너무 큰 빚을 지고 있는게 아닌가? 생명으로 값을 치룬 역사에 대해 후대 사람들이 농담하고 비하하고 그럴 수는 정말 없는 게 아닌가? 내가 그냥 독재자라고만 생각했던 사람은 그냥 독재자가 아니었다.

이 책이 2014년 알라딘이 선정한 책인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중요한 내용들을 발췌해둔다. 인용이 좀 길어진 것은 그만큼 인용해둘 필요를 느꼈기 때문.많은 이들에게 꼭 알려졌으면.

 

p.17,<소년이 온다>

그 과정에서 네가 이해할 수 없었던 한가지 일은, 입관을 마친 뒤 약식으로 치르는 짧은 추도식에서 유족들이 애국가를 부른다는 것이었다. 관 위에 태극기를 반듯이 펴고 친친 끈으로 묶어놓는 것도 이상했다. 군인들이 죽인 사람들에게 왜 애국가를 불러주는 걸까. 왜 태극기로 관을 감싸는 걸까. 마치 나라가 그들을 죽인 게 아니라는 듯이.

 

p.102,<소년이 온다>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네가 방수모포에 싸여 청소차에 실려간 뒤에.

용서할 수 없는 물줄기가 번쩍이며 분수대에서 뿜어져나온 뒤에.

 

p.106,<소년이 온다>

조사실에서 방으로 돌아온다고 해서 쉴 수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모두가 정좌를 하고 정면의 철장을 똑바로 바라봐야 했습니다. 눈동자만 움직여도 담뱃불로 지져버리겠다고 한 하사가 말했고, 본보기 삼아 실제로 한 중년 남자의 눈꺼풀을 담뱃불로 문질렀습니다. 무심코 손을 움직여 얼굴을 만진 고등학생을, 의식을 잃고 축 늘어질 때까지 때리고 밟았브니다.

좁은 공간에 백명 가까운 남자들이 빈 공간 없이 앉아 있었으므로, 온몸에서 비 오듯 땀이 흘렀습니다. 목덜미를 스멀스멀 기어내려가는 것이 땀인지 벌레인지 구별할 수도, 확인할 수도 없었습니다. 땀을 흘린 만큼 목이 탔지만, 물을 마실 수 있는 건 하루 세번 식사 때뿐이었습니다. 오줌이라도 받아 마시고 싶었던 동물적인 갈증을 기억합니다.

 

p.114, <소년이 온다>

군인들이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걸 모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상한 건, 그들의 힘만큼이나 강렬한 무엇인가가 나를 압도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양심.

그래요, 양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그겁니다.

군인들이 쏘아 죽인 사람들의 시신을 리어카에 실어 앞세우고 수십만의 사람들과 함께 총구 앞에 섰던 날, 느닷없이 발견한 내 안의 깨끗한 무엇에 나는 놀랐습니다. (중략) 수십만 사람들의 피가 모여 거대한 혈관을 이룬 것 같았던 생생한 느낌을 기억합니다. 그 혈관에 흐르며 고동치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숭고한 심장의 맥박을 나는 느꼈습니다.

 

p. 117, <소년이 온다>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날 군인들이 지급받은 탄환이 모두 팔십만발이었다는 것을. 그때 그 도신 인구가 사십만이었습니다. 그 도시의 모든 사람들의 몸에 두발씩 죽음을 박아넣을 수 있는 탄환이 지급되었던 겁니다. 문제가 생기면 그렇게 하라는 명령이 있었을 거라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p. 134, <소년이 온다> 

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만 남기고 다른 모든 것이 서서히 마모됩니다. (중략)

이제는 내가 선생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잔인한 존재인 것입니까? 우리들은 단지 보편적인 경험을 한 것 뿐입니까? 우리는 존업하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을 뿐, 언제든 아무것도 아닌 것, 벌레, 짐승, 고름과 진물의 덩어리로 변할 수 있는 겁니까? (중략)

부마항쟁에 공수부대로 투입됐던 사람을 우연히 만난 적이 있습니다, 내 이력을 듣고 자신의 이력을 고백하더군요. 가능한 한 과격하게 진압하라는 명령이 있었다고 그가 말했습니다. 특별히 잔인하게 행동한 군인들에게는 상부에서 몇 십만원씩 포상금이 내려왔다고 했습니다. 동료 중 하나가 그에게 말했다고 했습니다. 뭐가 문제냐? 맷값을 주면서 사람을 패라는데, 안 팰 이유가 없지 않아?

베트남 전에 파견됐던 어느 한국군 소대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들은 시골 마을 회관에 여자들과 아이들, 노인들을 모아 놓고 모두 불태워 죽였다지요. 그런 일들을 전시에 행한 뒤 포상을 받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 중 일부가 그 기억을 지니고 우리들을 죽이러 온 겁니다. 제주도에서, 관동과 난징에서, 보스니아에서, 모든 신대륙에서 그렇게 했던 것처럼, 유전자에 새겨진 듯 동일한 잔인성으로. (중략)

날마다 이 손의 흉터를 들여다봅니다. 뼈가 드러났던 이 자리, 날마다 희끗한 진물을 뱉으며 썩어들어갔던 자리를 쓸어봅니다. 평범한 모나미 검정 볼펜을 우연히 마주칠 때마자 숨을 죽이고 기다립니다. 흙탕물처럼 시간이 나를 쓸어가길 기다립니다. 내가 밤낮없이 짊어지고 있는 더러운 죽음의 기억이, 진짜 죽음을 만나 깨끗이 나를 놓아주기를 기다립니다.

나는 싸우고 있습니다. 날마다 혼자서 싸웁니다.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과 싸웁니다. 오직 죽음만이 그 사실로부터 앞당겨 벗어날 유일한 길이란 생각과 싸웁니다. 선생은, 나와 같은 인간인 선생은 어떤 대답을 나에게 해줄 수 있습니까?

 

p. 206, <소년이 온다>, 에필로그

1979년 가을 부마항쟁을 진압할 때 청와대 경호실장 차지철은 박정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캄보디아에서는 이백만명도 더 죽였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시위가 확대되었을 당시, 군은 거리에서 비무장 시민들을 향해 화염방사기를 발사했다. 인도적 이유로 국제법상 금지되어 있던 납탄을 병사들에게 지급했다. 박정희의 양아들이라고 불릴 만큼 각별한 신임을 받았던 전두환은, 만에 하나 도청이 함락되지 않을 경우 전투기를 보내 도시를 폭격하는 수순을 검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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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 개정판
스티브 도나휴 지음, 고상숙 옮김 / 김영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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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감정이입이 되는 소설들을 읽다보면 한번씩 정서 환기를 하고 싶은데 그럴 때 읽을 책의 조건은 개인적으로, 1) 흡인력이 없을 것 2) 번역된 건조한 책일 것 3)극적인 반전이 없을 것.

 

이 책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이 딱 그런 책이다. <7년의 밤>을 읽고 감정이 정돈되지 않았는데, 마침 또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책이 <소년이 온다>여서 그 사이 마음을 가라앉히기에 알맞았다. 읽기가 힘들지도 않았고, 가만가만 생각하며 일부러 천천히 읽으니 의미있는 적용도 많이 되어 좋았다. 

 

작가 본인이 실제로 사하라 사막을 여행하고 이 책을 썼는데, 흡인력이 없길 바랬지만, 어느새 나도 그를 따라 사막을 꾸역꾸역 걷곤 했다. 내가 언젠가 사하라 사막을 가게 될까? 그렇진 않을 듯. 그래도 읽고 나니 좀 규모가 작은 사막은 한번 건너보고 싶은 유혹이 들긴 한다. 암튼 제목처럼 인생을 사막의 은유라고 한다면 그걸 어떻게 건널 것인가 하는 게 이 책의 주제. 작가는 여섯가지를 소개하지만. 내게 가장 의미심장했던 한 가지를 꼽으라면 " 모래에 갇히면 타이어에서 바람을 빼라" 였다. 기억해 두고 싶은 몇 부분을 적어둔다.

 

p.29,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직장을 옮기는 것은 산이지만 직업을 완전히 바꾸는 것은 사막이다. 아이를 낳는 것은 산이다. 특히 여성의 입장에서는.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것은 사막이다. 꿈에 그리던 집을 짓는 것은 산이다. 이혼으로 그 꿈같은 집을 잃게 되는 것은 사막이다. 암을 이겨내는 것은 에베레스트산의 정상을 오르는 것과 같다. 하지만 만성질환이나 불치병을 안고 살아가는 것은 사하라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다.

나는 지금 산을 오르고 있는가? 아니면 사막을 건너고 있는가? 동시에 이 두가지를 다 하고 있는 중일 수도 있다. 

 

p. 38,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중년의 사막을 건널 때 분명한 이정표가 보일까? 십대 아이들을 기르면서 어떤 일을 겪게 될지, 폐경기가 닥치면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미리 알 수가 있을까? 건강검진 결과가 좋지 않다는 의사의 통보를 받는다면, 또는 결혼 생활이 산산조각 나버린다면, 인터넷에서 안내서를 다운로드받아서 변화무쌍한 모래위를 한걸음 한걸음 착실히 헤쳐 나갈 수 있을까?   

 

p. 73,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우리의 아이들, 배우자, 부모, 친구, 동료는 우리의 생활을 끊임없이 침범하는 침입자가 되기도 한다. 부부나 연인도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부부는 아이들과 떨어져 단 둘이 지낼 시간이 필요하다. 주말에는 직장 동료에게 전화를 걸 필요도 받을 필요도 없다. 벽을 쌓는 것은 본인 스스로가 해야 할 일이다.

 

p. 168,<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몸을 숙이는 것은 사막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이다. (중략)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 친숙한 것으로부터 멀어져 용감하게 모험을 하려고 할 때는 다른 사람의 충고나 비판 또는 평가를 피해야 한다. 때때로 스스로의 자아 비판이나 판단도 피해야 한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더 엄격해지기 쉽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스스로의 비판 한 마디가 다른 사람이 작성한 평가서보다 더 해로울 수도 있다. 하지만 사막을 여행하는 데 필수적인 '바람빼는' 작업을 피하라는 말은 아니다. 겸허해져야 할 때가 되면, 상실한 것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되면, 자아에서 공기를 빼야 한다. 그렇게 해야 다시 앞으로 나갈 수 있다.

 

p.194,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이혼이나 슬픔의 사막에는 우리가 신경써서 찾기만 하면 뜨거운 샤워임을 알 수 있는 그런 순간들이 있다. 오랜 관계나, 가족 생활, 직장 같은 더 큰 인생의 사막과 인생 그 자체에도 경계선이 있어서 지나가는 단계와 이를 다 지나서 극복한 단계를 구분할 수 있다. 

 자녀 양육의 사막은 절대 끝이 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도 우리가 주목할만한 진정한 경계선들이 있다. 막내가 학교에 들어갈 때, 사춘기에 접어들 때, 집을 떠나 독립할 때가 모두 이정표이다. 각 단계는 무언가가 종결됐음을 의미하며, 우리는 그 때마다 방향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지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아장아장 걸음마를 떼고 있는 아기를 기를 때과 십대를 기를 때는 나침반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이 다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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