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빌려 온 후 두 아이 (여섯살, 20개월)와 함께 읽었는데,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나흘간 스무번은 읽은 것 같다.
이제 말을 좀 하기 시작한 둘째는 "안대~ 대빗!"하며 엄마를 흉내내고, 큰 아이도 두 손으로 양볼을 감싸고 매 장을 넘길 때마다 "안돼~~!!"하고 깔깔 대며 외친다.
표지조차 "안돼!"를 외치게 만든다. 책을 여러권 쌓아 밟고 위태하게 올라선 뒤 어항을 기울이는 이 악동을 보라. 아, 정말 이러지마~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두 딸이 너무 좋아해서 대출 기간 끝나면 한 권 사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