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언어 교육 가이드
콜린 베이커 지음, 정부연 옮김 / 넥서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이중언어 교육에 대한 여러가지 오해와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 Colin Baker도 세 자녀들을 이중언어로 교육했는데, 일단 번역자 정부연 선생님의 마인드가 매우 마음에 들어 역자의 말을 인용한다.

 

이 책의 핵심 중 하나는 이중언어, 삼중언어 교육이 현명한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다. "단, 한가지 조건이 있다. 한가지 언어는 완전하게 발달시켜라." 라는 주문이다. 그 한가지 언어가 바로 모국어인 것이다. 우리는 영어 교육만을 바라보면서 오히려 모국어를 억압하는 환경을 일부에서 진행하고 있고 기준없는 몰입 교육이 정부에 의해 주창되기도 한다. 하지만 반드시 올바른 기준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이를 이 책에서는 간략한 질문- 대답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이중언어 교육에 있어서 가장 금기시하는 " 이 두가지 언어가 모두 얕게 형성된다'는 것을 국제적 전문가의 권위를 빌려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모국어는 제2언어와 비교될 수 없는 중요함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의 '사고력'을 결정짓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 우리의 영어 유치원에서 억압받는 모국어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자신감과 자긍심이 아니라 '교만과 열등의식'을 갖고, 갑작스러운 모국어의 억압으로 많은 상처를 받고 있을 수도 있다. 오히려 이러한 영어교육을 통해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이중언어 교육이 바보교육인지 영재교육인지를 판단할 수 있고,...또한 어린 시기의 '공연하는 언어는 지옥이다'라는 말을 우리의 부모님들은 금과옥조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유창한 영어 실력이 부러움을 사는 우리 환경에서 영유아 시기에 영어를 공연시키려 하지만 이는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부모님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 이는 가장 조심스러운 부분 중의 하나이다.

                                                                                    - 역자의 말 중 일부 

 

 

 

책에서는 영역을 세분화해서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 목차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A. 가정에서의 질문

(언어 발달에 있어서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더 중요한가, 부모가 모두 제2언어를 말할 수 없을 때 어떻게 이중언어 교육을 할까 등의 질문을 포함)

B. 언어 발달에 대하여

(조기교육이 이중언어 교육에 효과적인가, 아이가 두 언어에 똑같이 유창해질 수 있는가, 제2언어 학습이 모국어 발달을 방해할 수도 있는가 등의 질문을 포함)

C. 이중언어 교육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이중언어 교육이 두뇌 기능에 영향을 주는가 등의 질문을 포함)

D. 이중언어 읽기와 쓰기

(제2언어로 읽기를 배우는 것이 제1언어로 읽는 것을 방해하는가, 아이는 언제 제2언어로 읽기를 시작해야 하는가 등의 질문을 포함)

E. 이중언어 교육의 의문점들

("결정적인 시기"가 존재하는가, 이중언어의 유형)

F. 이중언어 교육 질문 모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던 지난 주에 딸아이랑 걸어서 집에 오다가 아이가 문득 "엄마, 풍선은 영어로 뭐야? 하길래 단어를 가르쳐줬었다. 그리고는 내가 장난삼아 "What color is it?" 했는데, 아이가 곧바로 "주황색은 영어로 뭐야?"해서 놀라서 웃었다. 우리 부부는 아이가 못 알아들어야 할  상황에서만 (예를 들면, 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를 때려서 혼났는데, 안 때렸다고 거짓말을 해서 혼났다거나 하는) 우리끼리 영어로 말해왔기 때문에 아이가 알아들을 줄은 생각을 못했다. 아이들은 언어에 민첩하구나 싶어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아직 한글도 안 가르친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칠"생각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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