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릴 적 추리소설을 좋아했다.더 정확히 말하자면 읽는 책이 추리소설 뿐이었다.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이 있는 친구집에 거의 매일 놀러가서 책을 읽거나 빌려왔다. 나에겐 딱 한 권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있었는데, 그 책 날개에 있는 전집 리스트에 읽은 책을 동그라미를 쳐가며 전권 읽기를 목표로 했었었다. 그 정도로 좋아했는데,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며 나는 책과 멀어졌고, 다시 제정신이 들었을 땐 추리소설은 왠지 정통문학(?)에서 한급 떨어지는 정도로 생각하게 되어 자연스레 멀어졌다.(나의 책읽기 동력은 허세가 팔할)얼마전 팟캐스트를 들으며 알게된 이 책은 그래서 좀 신선했다. 그동안 읽었던 추리물을 뒤엎는 발상이 기발했고 궁금증을 자아냈던 것이다. 진짜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또 반전을 기대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책과는 안 좋은 추억이 있어- 상세 내용은 개인사가 길어질 거 같아 생략한다. 훗.-잘 안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능력자인 걸 인정 안 할 수가 없었다. 팟케스트 내용에 따르자면, 히가시노 게이고는 교보문고에서 발표한 지난 10년간 작가별 누적 판매부수 1위라고 한다.(뜬금 없지만 1위가 일본 작가라 슬프다.. 2위도 일본작가..ㅠㅠ) 그리고 1년에 약 3권 정도의 책을 출판할 정도로 성실하다고 한다. 여러모로 대단하다. 이 말을 듣고 읽어서 그런지 약간 날림인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 책을 읽기로 했을 때 기대하는 바는 충족되었으니, 만족!! 북플 친구님들이 좋은 장르물 소개를 많이 해주셔서 앞으로도 종종 읽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