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책을 읽기 힘들다 하는지 저는 정말 이해가 안돼요! 가끔 만나는 마침표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는데요!!
(하.. 때려치울까...)

곧 성당은 말하자면 4차원을 갖는 공간-그 차원은 ‘시간‘ 이지만-을 차지한 건물, 그 건물은 몇 세기 동안에 걸쳐 성소를 넓히고, 성소는 두 들보와 들보 사이로, 소제단에서 소제단으로 넓어지면서 단지 몇 미터의 공간만 아니라, 옛적 자랑스럽게 성소가 생겨난 계속적인 허다한 시대마저 정복하고 뛰어넘은 듯한 건물, 그 두꺼운 벽 속에 거칠고도 잔인스러운 11세기를 숨기면서, 우툴두둘한 작은 돌로 입도 귀도 막힌 둔한 궁륭형과 함께그 벽에서 보이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정면 현관의 입구 근처, 종루의계단 때문에 패어진 깊은 금뿐, 그리고 거기 역시, 이 계단 앞에 아양스럽게 밀려들고 있는 고딕식의 우아스러운 기둥들에 가려 그다지 눈에띄지 않아서, 마치 손위 누이들이, 버릇없고 실쭉한, 더러운 옷을 입은 남동생을,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생글생글 웃으며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듯하였고, 또 그 건물은, 광장 위 하늘 쪽으로, 옛적에 성 루이 왕을굽어보았으며 지금도 역시 굽어보고 있는 듯한 탑을 치솟게 하는 한편, 그 지하 납골소와 함께 메로빙거 왕조의 밤의 장막 속 깊숙이 가라앉아있으며, 그 밤의 장막 속에서, 돌로 만든 거대한 박쥐의 피막처럼 강한 리브를 넣은 어두컴컴한 둥근 천장 아래를 손으로 더듬으면서 우리를안내해 주는 테오도르와 그 누이는 한 가락의 양초를 손에 들고 시즈베르트(Sigebert)의 막내딸 묘를 우리에게 비춰 주었는데, 그 묘석에는 조가비 모양의 깊은 구멍 하나-화석에 남은 흔적처럼-패어 있고, 테오도르는, "이 구멍을 낸 것은 수정 등잔입니다. 이 프랑크의 왕녀께서 살해되던 날 저녁, 현재 성당 후전의 그 장소에 걸려 있던 등잔이 스스로 황금 사슬에서 벗어나, 그 수정이 깨지는 일 없이 또 불도 꺼지지 않은 채, 이 돌 속에 움푹 박혀서 돌을 부드럽게 뚫었던 것입니다"라고 설명하였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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